내 페이스북에 폭력 동영상이? 충격 확산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페이스북에 폭력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해킹으로 추정되는 음란한 성인물과 폭력적인 영상 등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최근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이용자에게 성인물과 폭력적인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앤드류 노이스 대변인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성인물, 폭력물에 대한 건의사항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용자들을 유해한 정보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현재 유해 사이트와 계정이 발견되면 강제로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자극적인 이미지나 영상에 노출된 이용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클릭재킹(Clickjacking)에 기반을 둔 공격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클릭재킹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사이드 링크나 기능 버튼으로 위장해 악의적인 스크립트나 코드를 실행하는 것이다. 해커집단 어나니머스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11월에 페이스북을 공격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정적인 이미지가 계속 유포된다면 이용자의 집단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 전문업체 소포스의 그레이엄 클루리 수석 컨설턴트는 “조사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페이스북에서 범람하고 있는 이미지들이 너무 충격적이라 회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커가 페이스북 사용자 비밀번호를 알아내 사이트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