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개별 소자 공장 50% 폐쇄…사업부진에 생산거점 집중

 도시바가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등 개별 소자 공장을 반으로 줄인다고 1일 발표했다. 6곳의 개별 소자 공장 중 3곳을 내년 9월 말까지 폐쇄한다. 흩어져 있는 생산 거점을 집중해 채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폐쇄하기로 결정한 곳은 후쿠오카의 기타규슈 공장과 치바의 도시바 컴포넌트, 시즈오카의 하마오카도시바일렉트로닉스다. 이 가운데 기타규슈 공장은 1920년 설립,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발원지다.

 폐쇄 예정지에서 그동안 생산해왔던 파워 칩이나 광 다이오드 등은 히메지 공장 등 나머지 개별 소자 공장으로 이관된다. 임직원 1200여명도 함께 이동한다.

 올해 상반기(4∼9월)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출은 5024억엔(약 7조3080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별 소자 매출은 970억엔(약 1조41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를 냈다.

 시스템 LSI와 이미지센서를 제조하는 오이타 공장도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내년 9월 말까지 생산량을 50% 줄이고, 남는 500여명의 인력은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주력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상반기 매출 2688억엔(3조9100억원)으로 반도체 사업의 절반 이상 차지한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 등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을 보인다. 영업이익도 적자에 허덕이는 D램 업계와 달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