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장비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국내 장비업체 지분 인수

 세계 1위 반도체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이하 어플라이드)가 국내 장비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고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장비사업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최근 세계 4위의 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국내 장비업체인 참엔지니어링과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어플라이드까지 국내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장비산업의 새 격전장으로 부상하게 됐다.

 원익아이피에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미국 어플라이드의 한국 지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이하 어플라이드코리아)를 상대로 제3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289억원 규모로 신주발행가는 9910원이며 신주 규모는 292만3814주다.

 이번 지분 참여로 어플라이드코리아는 원익아이피에스 전체 지분의 4.04%를 확보, 4대 주주로 올랐다. 어플라이드코리아는 이번에 확보한 지분에 대한 경영권을 원익아이피에스 2대 주주인 이용한 회장에게 양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삼성전자가 220억원 규모의 원익아이피에스 CB(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새해 주식으로 전환 시 주요주주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CB를 전환할 경우, 삼성전자 지분율을 9.4%로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어플라이드코리아는 5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반도체 장비에 대한 사업제휴도 체결했다. 지분 참여와 달리 사업 제휴는 미국 어플라이드 본사와 이루어졌다. 제휴분야는 원익아이피에스가 지난 1998년 개발한 반도체 ALD(원자층증착) 장비에 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익은 이 장비를 삼성전자에 납품 중이다. 어플라이드는 자체 ALD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나 원익아이피에스의 기술력을 인정,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공동으로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해외 반도체 소자 업체 한곳에 ALD 장비를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맞게 성능을 공동 개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원익아이피에스가 삼성전자 등에 계속 ALD 장비 공급을 계속 담당키로 했으나 해외 시장 공급 방식은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짓기로 했다.

 원익아이피에스 관계자는 “양사 간의 사업 협력관계를 통해 반도체 장비사업에서 확고한 매출을 확보하고 차세대 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에 선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반도체 장비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장비 사업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장비기업들은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장비 수요국으로 부상한 데다가 수요기업들이 현지 제조 및 개발을 요구함에 따라 최근 잇달아 국내에 제조시설을 구축하거나 국내 장비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다. 국내 장비기업들도 다국적 장비기업의 선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데다가 유통망을 이용해 세계에 장비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기업과의 제휴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표> 원익아이피에스 지분 현황

 자료:원익아이피에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