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만 못한 아이폰4S, 판매량이...

OS 업그레이드 등 영향, 국내 50만대 팔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4S가 두 달 만에 5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단일 모델로 적지 않은 판매량이지만 아이폰3GS·아이폰4와 비교하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011년 11월 11일부터 판매된 아이폰4S 판매량은 50만대를 간신히 넘겼다. 각 이통사는 애플의 철저한 함구령 때문에 정확한 판매 수치를 밝히진 않지만 유통가 자료를 종합하면 KT가 30만대, SK텔레콤이 20만대를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일 개통량은 판매 첫 달에 비해 급격히 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아이폰’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못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업자 관계자는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디자인이 아닌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하드웨어 성능이 월등히 좋아졌지만 ‘애플=디자인 혁신’이라는 기대에 부응을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애플의 이전 아이폰 모델 iOS5 업그레이드 지원과 롱텀에벌루션(LTE) 띄우기에 집중한 이통사 마케팅 전략도 판매 부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시내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아이폰4S 두 대 파는 것보다 LTE 스마트폰 한 대 파는 것이 훨씬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많다”며 “소비자에게 LTE폰을 우선 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4 국내 판매량은 SKT와 KT 두 이통사를 합쳐 400만대에 육박한다. KT가 단독으로 내놓은 아이폰3GS는 100만대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S 국내 시장 밀리언셀러 등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