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설계-공공기관이 함께 뛴다] 이근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정보통신기술(ICT) 표준과 시험인증의 글로벌 리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장 이근협)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시험인증과 표준화를 동시에 주관하는 기구다. 국내 통신방송과 관련된 표준화 기술 대부분이 TTA를 통해 인정받게 된다.

[새해 새설계-공공기관이 함께 뛴다] 이근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이근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은 2010년 취임 직후 3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한시가 다르게 변하는 ICT 미래를 몇 년 앞서 예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TTA의 비전은 불과 2년 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해 마련한 `TTA 비전 2030`은 30년 이후를 준비하는 장기 전략이다. 내부 직원들이 참여해 만드는 그야말로 `TTA의` `TTA에 의한` 비전이다. 국내외 산업·기술 동향 및 정책 환경을 분석하고 미래 기술전망을 예측해 장기적이고 거시적 관점의 전략과 핵심 추진과제 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TTA에 몸담고 있는 실무자들이 조직을 이끄는 자리에 올랐을 때를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내부 직원들을 비전 수립에 참여시켰습니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ICT 환경에서 30년 후를 내다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깊은 고민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 먹거리 창출에 TTA 존재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차례 테스크포스(TF)활동을 거쳐 롱텀에벌루션(LTE) 국제공인시험소 구축 등 3개 신사업을 발굴해 추진해 오고 있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발굴된 3개 신사업은 중장기 경영전략에도 반영해 전사 차원에서 중요성을 갖고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중장기 전략이 TTA 미래 수익 기반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TTA가 주력할 사업은.

▲TTA는 그린(GREEN) ICT, IPTV, 자기장통신, 클라우드컴퓨팅, 정보보호, 공개소프트웨어, IMT-어든밴스트(Advanced), 사물지능통신(M2M), 3DTV 등 64개 세부기술 분야별 단체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중 국가표준화 필요성이 있는 항목을 선정해 방송통신표준(KCS)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기기와 ICT 응용 정보가전 분야에서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무선전력전송 관련 3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표준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IPTV, N스크린, M2M, 차량 자동유도주행, 사이버보안, LTE-어드밴스트, 그린 ICT 관련 표준 등 380여건 단체표준을 채택하는 것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신 부문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관련 표준화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TTA가 2009년 제안한 LTE-어드밴스트 및 와이브로 진화기술이 2012년 1월에 개최된 ITU 국제전파통신총회(RA-12)를 통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따라서 향후 기술진화를 반영한 미래이동통신(Future IMT:일명 5G) 국제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무선 트래픽이 급증하는 등 주파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실행하는 있는 모바일 광개토플랜 일환으로 2.1㎓ 대역 3GPP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등 이동통신 분야 주파수 영토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방송 그리고 사물지능통신(M2M)에서도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며 업계 표준화 요구가 거세다.

▲우선 방송에서는 기존 방송채널과 인터넷프로토콜(IP)망을 활용해 3D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파 하이브리드 3DTV 송수신 정합` 표준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TTA 지상파 3DTV 방송 송수신 규격이 미국 방송표준화 기구인 ATSC를 통해 지상파 3DTV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M2M 서비스는 표준화가 시급하다. 자동차, 의료, 홈 가전, 전력 등 각 산업체 공통으로 적용할 국제표준 부재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TTA를 비롯한 유럽(ETSI), 북미(ATIS, TIA), 중국(CCSA), 일본(ARIB, TTC) 등 세계 7개 ICT 표준개발기관들이 M2M 분야 글로벌 표준화 단체인 `oneM2M` 설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올해 표준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월 oneM2M이 공식 출범하면, TTA가 선도 가능한 M2M 단말·모듈 등 관련 표준화 항목을 중심으로 국제표준 반영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TTA의 시험인증 전략이 있다면.

▲그동안 SGS, 세테콤(Cetecom) 등 세계 굴지의 시험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블루투스, USB, GSM, WCDMA, WiMAX, WiFi 등 13개 기술 분야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주체로부터 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했다.

올해는 LTE, USB3.0, 차량용 유무선 연동(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 정보보호(CC: Common Criteria), 직렬데이터전송 컴퓨터버스(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등 5개 기술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추가로 확보해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에서는 1월 GCF(Global Certification Forum) 및 PTCRB(PCS Type Certification Review Board) 국제공인시험소를 개소한데 이어,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위한 모바일카드 관련 시험인증 방안도 함께 모색 중이다.

방송장비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비방송사용 방송장비(구내방송 등)에 대해 시험규격위원회를 구성해 5종(앰프, 스피커, 8VSB변조기, QAM변조기, 트랜스코더)의 시험규격을 추가로 개발하고 시험인증 분야를 총 20종(기존 15종, 신규 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TTA의 또 다른 역할인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지원 테스트베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올해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차세대 방송통신 기술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기술부족 및 개발환경 미비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기술지원을 통한 시장 진출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

중소기업 제품개발 비중이 높은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NFC, ZigBee 등 4개 분야에 대한 테스트베드 및 기술사업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위해 정형화된 시험 및 평가방법론을 개발하고 표준사업제안요구서 제공 및 시험지원을 통해 외산 및 대형 통신 장비업체 독과점 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정보화 사업 관련 통신장비 벤치마크테스트(BMT)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를 민간부문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데, 인재양성 등 SW 관련 사업은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가.

▲TTA는 SW 시험인증을 통한 제품 품질향상 유도 및 중소업체 지원, 우수 SW 발굴 및 구매촉진 등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1년부터 GS(Good Software)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SI(System Integration) 및 ICT 융합 SW 시험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SW 시험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한 발주자에게 SI 프로젝트 성공에 필수적인 제3자 시험서비스(검수시험)를 제공하고 중소업체에게는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주겠다.

물론 SW 테스트 전문인력 양성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다. 올해 SW 테스트 전문가 양성 교육 초급과정 6회, 중급과정 2회, 고급과정 1회와 지방교육 2~3회도 개최할 예정이며 CSTS 자격증을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준비도 함께 해 나가겠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 이근협 회장 프로필

△1956년 생

△학력사항

-안동고 졸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

-국방대학원(안전보장학) 석사

△주요경력

-2010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

-2009년 중앙전파관리소장

-2006년 경북체신청장

-2006년 정보통신부 부이사관

-2003년 전파연구소장

-2000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 전파방송기획과장

-1996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 주파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