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10조 달하는 넷스위트 인수 7일 종료"

오라클 "10조 달하는 넷스위트 인수 7일 종료"

93억 달러(10조5000억 원)에 달하는 오라클의 넷스위트(NetSuite) 인수가 7일(미국시간) 마무리된다. 넷스위트는 클라우드 중심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라클은 “넷스위트 인수 과정이 7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7월 말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넷스위트를 93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인수 협상 승인을 위해 필요한 넷스위트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 인수에 대해 넷스위트 지분 17.7%(144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T.로우 프라이스 그룹(T. Rowe Price Group)이 “협상 가격이 너무 낮다”며 협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인수 과정이 난항을 겪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로우 프라이스 그룹이 지난주 이사회에 인수 가격을 주당 133달러로 인상하면 인수협상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라클은 기존 주당 109달러가 최상이자 마지막 제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넷스위트 주가는 7월 말 협상 체결 직후 109달러 선에 근접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9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협상이 파기될 경우 넷스위트 주가가 60달러 선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T.로우 프라이스 그룹이 백기를 들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이전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부문은 컴퓨팅업계 최대 화두로 아마존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3사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라클이 넷스위트를 인수한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다소 더딘 행보를 보여왔던 오라클이 이번 기회로 클라우드 영역에서 세일즈포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ERP 분야에서 넷스위트를 앞세운 오라클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