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내비' 한국도 된다…업계 '초비상'

김기사, T맵 등 국산 내비 시장에 파장 클 듯

다음 달 출시가 유력한 애플 `아이폰5`가 한국에서도 `턴바이턴(Turn-by-turn)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록앤올 `김기사`를 비롯해 SK플래닛 `T맵`, KT `올레내비` 등이 장악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에 애플발 파장이 예상됐다.

애플 아이폰5는 한국에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애플 아이폰5는 한국에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지원 국가에 한국을 포함한 56개국을 명시했다. 애플은 표준·위성·방향 지도도 한국에서 모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은 지도 없이 거리와 방향만 알려주는 방식이다. 가야 할 방향과 거리, 표지판 정보 등만 간결하게 알려준다. 회전하기 전에 지도 앱이 방향을 말해줘 도로에 눈을 떼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해외 출장이 많은 아이폰5 고객은 별도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그곳에서 바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이 지난 12일 공개한 아이폰5에서 한국 지도를 검색한 결과, 건물은 없이 도로 등만 표시됐다. 한국 지도 콘텐츠가 기존 구글 지도보다 부족해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은 19일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포함된 iOS6 공식 업데이트 때 한국 지도 콘텐츠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 한국 출시와 함께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수준으로 지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이 아이폰 기본 기능으로 제공되면, 아이폰 이용자들이 기존 내비게이션 앱 대신 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업체 한 관계자는 “전자지도라는 진입장벽 때문에 한국 기업이 사실상 독주해온 내비게이션 시장마저 OS업체가 잠식할 수 있다”며 “이미 iOS나 안드로이드에 웹 브라우저가 내재화하면서 국내 브라우저 개발업체들이 사실상 이 시장에서 손을 뗐다”고 지적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