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45분 워싱턴 힐튼호텔로 출발 19시 55분 도착, 20시 15분 라디오.TV 특파원 협회 만찬연설." 이것은 필자가 연구실에서 우리나라 연구전산망인 KREONET과 국제학술망인 INTERNET을 통해 알아본 클린턴 대통령의 4월12일 오후 7시45분부터 30분간의 공식 일정이다. 이처럼 연구전산망을 이용 하면 미국의 행정부 뿐만 아니라 의회등 공공기관.국립연구소.대학 등에서 발표되는 새로운 이론.발견.기술, 그리고 주요 정책결정에 따른 모든 공공정보를 쉽게입수할 수 있다.
인터넷은그 규모가 전세계 1만5천개의 이상의 넷워크와 여기에 속한 2백50 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상호 연동되어 구성된 "넷워크들의 넷워크"이다. 현재 주로 연구 및 기술개발과 관련된 2천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세계 도처에 산재 해 있는 컴퓨팅자원과 대부분이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 자원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는 나라는 무려 1백37개국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의트래픽양은 매년 1백% 이상 급증해 초당 45메가 비트급 이상의 고 속전산망으로 발전하였으며 90년대 후반이 되면 전화기 수만큼 많은 컴퓨터 가 연동되고, 2000년대가 되면 이용자 수는 세계 인구수에 근접할 것이라는예측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말 국가 정보 기간시설(NII:National Info rmaiton Inf-ra-structure)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여기에는 인터 넷의 경험을 반영하여 전문가가 아닌 소외된 계층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은사용자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이면서 디지틀 도서관 이기도 하고 정보교류의 시장이기도 하다. 아직도 학술논문은 전문학술지에 발표하지만 신속성에서 떨어지고, 학술대회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점차 연구망의 전문분야별 토론의 장에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추세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방식의 기술정보 교류에 참여하지 않고는 연구자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기 어렵게 될 것이다. 연구 및 기술개발에 필요한 정보와 관련 리소스가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인터넷 랜드 InternetLAND 라는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경우는 지난 88년부터 연구전산망 구축이 시작되어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이제는 국내 주요지역과 미국등 15개 거점을 중심으로 근간망이 구축돼 대학.연구소.산업체의 80여개 기관이 상호 연동해 연구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전세계의 관련분야 전문가와 즉각 토론하거나, 미 국립항공우주국 NASA 에서 제공 하는 데이터베이스 등 수십개의 전문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미 국회도서관을 비롯, 7백여개의 세계 유수대학 도서관에 무료로 액세스 하여 각종 정보를 즉각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국제공동연구를 하기 위해 방 학때 해외에 체류하면서 컴퓨터와 자료를 이용했던 교수들도 이제는 전산망 을 통해 자기의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함으로써 시간.비용을 절약하고 연구 의 질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지난 겨울방학동안 연구연가차 MIT에 체류중이던 경희대의 모 교수는 거꾸로 지난 3개월간 한국 SERI의 수퍼 컴퓨터를 이용하였다.
최근에는아직도 열악한 대학의 실험시설 때문에 연구전산망을 이용해 수퍼 컴과 인터넷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내 학술 연구전산망 워크숍에는 1천명이상 몰려 등록을 받을 수 없었는데, 금년에는 5천명 이상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현재와 같은 규모.기술수준, 그리고 관리 지원 체제 로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지난해전산망 가입을 희망했으나 예산문제로 추진하지 못한 기관만 해도 70 여개나 된다. 선진국의 기술투자 규모와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우리 보다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싱가포르.홍콩의 규모와 트래픽 양이 우리를 추월 하려 하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며 , 전산망의 확장과 고속화 작업은 국가 지적 기반시설중 가장 시급한 것이다. 한 나라의 연구전산망 규모.운영수준, 그리고 국제간의 트래픽 양으로 그 나라의 경제 및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오늘, 국가기간전산망인 연구전산 망을 발전시켜 초고속 국가과학기술 전산망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우리에게주어진 지상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