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번째의 규모를 자랑하는 통신사업자인 프랑스 텔레콤(FT)사가 멀티미 디어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FT는 지난 3월에 1백% 출자로 FT뮐티메디아사를 설립했으며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유럽최초의 "페이 퍼 뷰"방식의 종합유선방송(CATV)인 "뮐티 비지옹 을 실제 운영하고 있다.
FT는 프랑스의 통신.방송기반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프랑스에 서는 방송사가 자체 방송시스템이나 전국적인 망을 갖지 못하고 모두 FT에의존하고 있다. 지상파TV 6개 채널 전체와 CATV망의 90%가 FT의 관리하에 있다. 이때문에 FT의 전략이 프랑스의 멀티미디어시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FT의 움직임은 신중하다.
FT의 기본 방침은 멀티미디어사업을 1백% 자기자본을 들여서 추진한다기 보다는 관련분야의 유력업체와 제휴해서 추진하는데 있다. 오는 95년 상반기중 에는 뮐티비지옹에 이어 기상정보나 여성프로그램 등의 주제별 채널, 비디오 게임 채널, TV쇼핑 채널, 10개채널의 멀티 라디오 등의 서비스에 참여할 계획이다. FT는 각각 개별적으로 합작사업을 추진, 서비스기업을 설립할 예정 이다. 또 하나의 방침은 "경제적 멀티미디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프랑 스에서는 특히 비용의 부담이 따르는 서비스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FT가 전개하고 있는 CATV서비스는 모두 스크램블방송이어서디코더로 신호를 변환해서 프로그램을 본다. 이 디코더는 월 15프랑정도에 임대되고 있다.
시청자가 유료방송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달려있는 리모컨을 사용해서 계약신청화면을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신청정보는 통신비용이 낮은 공중전화회선을 통해 방송사에 전해져 자동으로 처리된다. 사람이 중간 에서 처리를 하지않기 때문에 처리비용도 많지 않다. 대용량 CATV회선은 TV방송을 보내는데만 사용되고 CATV방송국이 가정으로부터 정보를 받는데 필요 한 여러가지 설비는 설치하지 않고 있다.
FT뮐티메디아사의 제라르 에메리사장은 "본격적인 VOD(비디오 온 디맨드)처 럼 양방향으로 대용량의 정보전송이 필요한 서비스의 장래성이 의심스럽다" 고 보고 있다. VOD의 경우 방송요금은 동사의 분석에 따르면 영화 한편당 1백50프랑정도다. 그런데 뮐티비지옹의 페이 퍼 뷰의 경우는 15분정도 기다리면 29프랑정도로 영화를 볼 수있다. 이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를 곧바로 볼수 있게 되더라도 1백50프랑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FT는 값싼 요금의 서비스로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이에 따른 문제점도 없지않다. 프랑스의 CATV가입세대가 1백40만세대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가능한 지역도 오는 95년말까지 6백만 세대로 전세대의 30% 정도밖에 커버할 수 없다. 그래서 FT는 CATV가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 멀티미디어서 비스를 보급시키기 위해 통신위성도 이용하고 있다.
위성방송은 유럽각국에서도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규격의 디코더가 보급되고 있는 스웨덴등 스칸디나비아 제국의 가입자도 기대할 수 있다. FT는위성과 CATV를 합해 멀티미디어TV방송의 10년후 매출액은 약13억프랑에 달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TV방송과 함께 FT의 멀티미디어사업에서 2번째 핵심이 되는 것은 지난 83년 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비디오텍스 "미니텔"이다. 미니텔은 보급초기에 단말 기를 무료로 설치해준 대가로 지난 93년말 현재 총세대수의 3분의1에 해당하는 6백50만세대에 보급됐다.
현재 미니텔은 8천여업자가 2만5천종류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문자와 간단한 도표정도밖에 표시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단말기를 투입해 멀티미디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됐다.
FT는 이미 PC단말기와 ISDN(종합정보통신망)을 사용해 미니텔과는 별도로 기 업용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신문사와 출판사를 대상으로 컬러사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
미니텔을 12년간 운영해오면서 축적된 정보서비스에 관한 노하우를 무기로 FT는 미국, 아일랜드에서 자회사를 통해 미니텔의 보급을 꾀하는 한편 국제 통신네트워크를 사용해 미니텔망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