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88)

모토롤러 칩을 사용하여 만든 새 컴퓨터를 발표할 당시 잡스는 모토롤러가 버그를 마지막까지 다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험한 기대를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결국 어긋났다. 넥스트는 모토롤러 칩을 이용하면 일 년안에 애플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컴프레션 칩은 결국 개발되지 못했고 넥스트의 고급 컬러 컴퓨터를 구입한 가장 충실 한 고객들이 그 손해를 봐야 했다. 손해 보상을 해줘도 거짓 약속에 속았다는 배신감 때문에 고객들사이에서 신용을 회복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다.

속도가 빠른 RISC기술을 중심으로 설계된 선 워크스테이션에 비해 넥스트 컴퓨터의 속도는 너무 느렸다. 그러나 같은 제품군에 해당되는 모토롤러사의 칩을 탑재하여 만든 애플 매킨토시와 비교해 볼 때 넥스트 컴퓨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적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애플사가 뒤늦게 넥스트가 사용한 똑같은 모토롤러 칩을 사용하여 매킨토시 쿼드라를 발표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었고 가격도 넥스트 저급 컬러 컴퓨터보다도 더 비쌌다.

넥스트의 저급제품도 결코 싼 가격이 아닌 8천달러였다. 매킨토시중에서 가장 비싼 이번버전이 넥스트와 비교해 볼때 유일하게 갖게 될 장점은 수천개 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모두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반면 넥스 트는 디자인상 모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운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잡스는 눈이 굉장히 높았다. 그는 역사속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 했고 그런 제품을 만드는데 평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매킨토시 소프트웨어가 한창 개발되고 있을 때 IBM호환 소프트웨어만큼 흔한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잡스는 다른 기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채용하여 신제품을 개발하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자 들의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잡스는 넥스트컴퓨터만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개발업자가 전용프로그램을 갖다 줘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보이러 가면 그는 한마디로거절하곤 했었다. 그는 "그건 쓰레기야"라는 저속한 표현을 쓰곤 했다. 그는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오히려 넥스트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정도를 벗어난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들면 잡스는 매킨토시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개발한 주요 소프트웨어업체중 하나인 시맨택사의 이사진에게 "우리는 당신들에게 우리 프로그램 개발을 맡기는 일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시맨택사의 임원들은 혹시 잘못 들은게 아닌가 하고 서로를 쳐다보며 "뭐라고 하셨죠"라고 되물었다. 이처럼 잡스는 누가 누구에게 경우를지켜야 하는지를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거만했다. 시맨택사는 매킨토시.볼랜드 및 기타 다른 큰 소프트웨어 회사들처럼 잡스의 거만함을 묵인했다.

지금까지 이룩한 단편적인 성공에 도취되어 잡스는 "획기적인 애플리케이션" 이 아닌 것은 모두 거절했다. 즉 다른 컴퓨터에서는 운영이 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또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성능이 탁월해서 사람들이 그 애플리케이션 하나 때문에 새 컴퓨터를 마다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애플리 케이션은 획기적인 제품이어야 했다.

과거 이런 사례들은 몇번 찾아볼 수 있었다. 비시칼 스프레드시트가 개발된 후 애플Ⅱ가 성공할 수 있었고 보다 강력한 로터스의 스프레드시트1-2-3이 개발된 후 IBM 퍼스널컴퓨터가 성공할 수 있었으며 페이지메이커 데스크톱출판 프로그램의등장으로 매킨토시가 고등교육기관 이외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잡스는 넥스트를 그렇게 성공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했고 1990년 넥스 트가 새로운 버전을 발표할 때 잡스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고생각했다. "임프루브"라고 불리는 새 버전은 앞서 언급한 3개 프로그램 중 2개처럼 기존의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스프레드시트였다. 더욱이 그 프로그램 의 기본은 로터스 1-2-3이었다. 임프루브는 역사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것처럼 보였다. 잡스는 이 프로그램은 마치 원자폭탄과 같아서 사람들이 그것을 보자 마자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10월부터 잡스는 로터스가 넥스트를 위해 임프루브를 개발하도록 설득해왔고 선택된 소수만이 넥스트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강조했다. 로터스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한다는 소식을 잡스가 들었을때는 이미 개발이 한창 진행 되고 있을 때였고, 그 프로그램은 IBM 및 마 이크로소프트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OS/2라고 하는 시스템위에서 운용될수 있도록 작성되고 있었다. 임프루브는 1-2-3을 개량한 버전으로 개발 되지 않았다.

위치를 가리키는 포인터로 문자와 숫자를 혼합 사용하는 다른경쟁사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스프레드시트는 스크린을 행과 열로 나눈다. 가로 행에는 알파벳 문자를 사용하고 세로 열에는 숫자를 기입한다. 임프루브는 영어 라벨만을 사용하여 공식을 만들었다. 수입-지출-이윤. 이런 공식은 또 특정 박스에만 해당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숫자를 쉽게 조정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공식은 아무런영향을 받지 않는다. 기존의 스프레드시트 에는 이런 기능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