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CDMA와 TDMA

"정사장, CDMA와 TDMA가 무엇인데 이렇게 시끄러우냐?""정사장보다 내가쉽게 설명하지. TDMA의 T는 시간이고, CDMA의 C는 부호다. 시간은 쪼갤 수없지만 부호는 수없이 많이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용량이크고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있다. 유식하고 싶으면 무조건 CDMA가 좋다고 해라." "그러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무엇이냐?" "지금 쓰고 있는 이동전화가 아날로그기술품이다. 그보다 발전된 기술이 디지털이고 TDMA나 CDMA가 디지털기술이지만, CDMA가 앞선 기술이다. 용량이 아날로그의 20배이고, TDMA의 4배다. 따라서 앞으로는 값이 무척 싸지고, 음질도 좋아지며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내년부터는 모두 CDMA로 바뀐다. "그런데, 시끄러운 이유는 뭐냐?" "새로 생긴 이동전화회사의 외국주주들이 자기나라에서 골동품이 돼가는아날로그기술장비를 수입해서 쓰려고 하니까 시끄럽다. 또 하나는 개인휴대 통신(PCS)이라는 휴대전화사업에 몇몇 사람들이 시간절약이란 명분으로 외산 장비인 TDMA장비를 주장해서 시끄럽다." "정사장, 맞나?" "식사중의 설명으로는 노벨상을 받아야겠다." 얼마전 친구들과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필자는 정부와 회사의 의사결정에 참여해온 당사자로서 역사적 사실과 의견은 밝혀둬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당초 91년에 낙후한 나라의 무선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책과제를 가지고 정통부에서 국내와 외국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산업체의 의견을 2년 간이나 수렴해 92년에 CDMA를 국가표준기술로 결정했다. 그리고 3년간 연구 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드디어 95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정부기관에서 CDM A기술장비의 기능시험을 완료했다. 지금은 연구원들과 설치요원들이 내년 1월 K사 과 4월(S사)부터 상용화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장비설치와 상용화시 험을 하느라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

언론보도를 요약하면 최근의 논쟁은 이동전화사업에 아날로그 장비도입과 PCS사업에 TDMA도입을 둘러싼 것이다.

첫째, S사는 국산 CDMA장비에 문제가 있고, 경쟁사와의 공정경쟁을 위해 외국의 아날로그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정상급 실력과 신용을 가진 회사가 개발해 설치중이고, 내년 4월부터 사업개시인데 벌써부터 신뢰성을 문제로 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경쟁사와의 공정한 경쟁문제는 주파수문제와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주파 수문제와 구식기술인 아날로그장비의 도입은 연결시킬 논리가 전혀 없는 별개의 문제다. S사는 아날로그장비로 사업을 하는 경쟁자가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과 주파수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CDMA장비로 사업을 하겠다는 조건아래 사업권을 부여받았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주파수는 국가의 재산이므로, 개인기업이 그 이용권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산업의 발전이나 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국가의 주파수는 누구에게 이용권이주어지든 이용되지 않으면 즉시 회수돼야 하며, 일시적으로 이용이 유보돼 도그 기간에는 국가산업이나 국민편익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

둘째, 국민편의와 경쟁력을 위해서는 시급히 TDMA 장비를 도입해 PCS사업 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도 전혀 정당성이 없다.

일본의 예(PHS-TDMA)도 단말기 가격이 35만원 수준으로 싸지 않다. 또 미국의 한 회사는 CDMA장비를 그대로 PCS에 이용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CDMA 장비는 용량이 커서 가입자당 원가가 낮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는다는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용될 PCS가 어떤 모습인지 현재로서는 분명하지 않다. 앞으로 사업자 선정기준이 발표될 때 모습이 드러날 수도 있고, 내년쯤 기술표준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아래 PCS에 서둘러 TDMA를 주장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아날로그기술장비를 도입해서 빨리 사업을 시작해도 국산 CD MA장비보다 시기적으로 이를 수도 없고, 용량과 성능면에서 경쟁이 어렵 다. PC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늦어도 1년이내에 모든 사실이 입증된다.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치르게 될 자기회사의 부실화와 국가재산의 낭비는 물론 장비 수출에까지 영향을 주어 산업계에 까지 끼칠 손해에 대한 책임을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국산 CDMA장비개발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이는 국책사업이고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 성실하고 총명한 최고급 연구원 들1천여명이 자존심을 걸고 있다.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서 성공으로 이끌어야한다. 통신산업 선진화의 진통을 이겨내 우뚝 서는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정장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