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정보관련 업체의 중국진출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자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 해온 중국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인 투자기업이 총 투자금액 범위내에서 반입 하는 생산설비 및 기계류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관세 및 부가세 감면을 철폐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세제혜택 축소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심 .해남안를 비롯한 5개 경제특구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인상키로 하는 등 혜택감면 계획은 국내업체에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없다. 이에 따라 중국진출을 추진중인 국내업체들이 투자계획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전3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중국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혜택 축소 조치가 시행되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마무리짓는방안을 강구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번 중국의 조치가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전에 결정되었고유예기간을 두고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국내업체들이 보이는 부산스러운 모습은 해외진출에 임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해말부터 중국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태도변화 에대응하여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5월에 통산성주도로 "중국의 경제특구 전면 재검토에 따른 대응안 을 마련하는 등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 완충장치를 마련한 것은 눈앞에 닥쳐야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우리의 현실과 큰 차이가 있음을 입증해 준다.
미국도 비슷한 시기에 중국진출에 대해 자제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보고서를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작성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중 외국인들의 대중투자 증가율이 둔화됐으며 특히 신규투자건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38.15%나 감소한 1만5천7백40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국내 외국인 투자의 감소는 미국과 일본 기업의 투자감소가 주요원인임은 물론이다.
중국진출에 대한 시행착오는 비단 이번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시아자동차가 중국측의 자국 산업보호정책에 의해 진출을 포기한 대표적 인사례로 꼽힌다.
아시아자동차는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합작선인 정주기차제조회사에 공급하 여부품을 조립、 재수입키로 하고 합작의향서 교환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중국은 합작의향서 교환뒤에 우선적으로 부품공장을 세울 것을 요구 결국 협상이 좌절되었던 것이다.
자전거부품 제조업체인 마론핸즈는 중국 현지사정에 어두워 진출에 실패하고10만 5천달러에 달하는 자본금도 회수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같은 중국진출에 대한 실패는 정보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작성 한"중국투자 이런 점이 어렵다"는 보고서에서도 현지정보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아, 현지정보의 중요성을 재삼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들은 업체간 정보를 교환하는 창구가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투자결정에 필요한 각종 자료중 6%정도만을 총론격으로 책자에 소개할 뿐 94%는 내부자료로 분류、 접근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보가 진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을 보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전담인원을 의무적으로 회사내에 두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정보 를교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내업체들이 정보를 입수할 경우 타사에 알려지지 않도록 대외비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공여의 창구를 의무화하고 있는 일본과 정보차단에 우선하는 국내업체 간의 차이는 이번 중국의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혜택축소 조치에서도 단적으로 입증됐다.
일본의 경우 1년여 가까이 중국의 조치에 준비작업을 해온 반면 국내업체 들은 시행을 불과 두달여 앞둔 시점에서야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국내업체의 해외진출은 어려움을 더해가는 수출환경에 대한 대응책이란 점에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수출환경에서 세계 10위권 수출대국에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