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원기자
미국의회의 통신법 개정안 통과는 미국 통신업계의 재편을 가속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미관련업계는 통신법 개정에 따라 머지 않은 장래에 통신시장의 판도가 크게변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 통신시장의 영역구분 철폐로 전화업체를 비롯, 케이블TV업체.전력업체들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시장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특히 지역벨사를 포함한 지역전화업체들과 장거리전화업체들이 서로상대방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양측간의 공세 및 수성을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로운 통신법의 의회통과 이전부터 장거리시장 진출채비를 꾸준히차려온 지역벨사들의 경우 클린턴 미대통령이 조만간 이 법안을 승인하면 동종업체간, 또는 케이블TV업체 등과의 제휴나 합병.인수(M&A)의 형식을 통해더욱 적극적으로 장거리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벨사는 통신법개정안이 통과되자마자 곧바로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AT&T.MCI커뮤니케이션스.스프린트등 3개사가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장거리서비스시장에 뛰어들것을 선언한 바 있다.
아메리테크는 현재 지역전화서비스 가입자의 60% 이상을 장거리전화 고객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미시간.일리노이주 등에서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이 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나이넥스도 62억달러에 달하는 해당지역 장거리시장에서 뉴욕시를 중심으로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이넥스와 대서양연안에서 무선통신 서비스를 공동 제공키로 한 벨 애틀랜틱은 지역전화서비스를 제공중인 5개주에서 우선 서비스를 개시하고 올해안에 15개주로 장거리전화 서비스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벨 사우스도 연말경부터 장거리전화 서비스외에 휴대전화를 비롯한 케이블TV 서비스의 제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US웨스트.퍼시픽 텔레시스.SBC커뮤니케이션스 등도 모두 장거리전화시장을 겨냥, 유사한 사업을 전개할의사를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해 7백억달러에 달하는 장거리전화시장에서 지역전화업체들이이익을 올리는데는 다소 기간이 걸려 대략 2,3년 정도는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역전화업체들과 마찬가지로 AT&T.MCI.스프린트등 장거리전화업체들도지역전화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단연 AT&T다. 이 회사는지역전화시장 진출을 위해 기존의 거대 경영체제를 3개부문으로 분할하는등조직을 개편하고 중소 지역전화업체인 MFS 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하는 등지역전화시장 진출 태세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들어 호주의 뉴스사, 마이크로소프트(MS)사 등과 잇달아 제휴관계를맺고 통신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MCI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이외에 스프린트 역시 개인 휴대통신서비스(PCS)나 전세계에 걸친 기업간데이터전송 서비스등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역전화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보인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통신법 개정이 끊임없는 기업간 합병.인수(M&A)를유발, 결국 소수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독점현상은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의회는 FCC의 기능을 강화시켜 시행단계에서 문제점들을 충분히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FCC는 이번 통신법 개정에 따라80여개의 관련규정을 수정하는 등 법규시행을 위한 모든 실무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제 영역구분이 없어진 연간 1천5백억달러 규모의 장거리.지역전화시장을둘러싼 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