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디바이스시장이 컴퓨터경기 반전과 세트업체들의 재고소진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가격 하락세는 전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관련업계에 채산성 확보 비상이 걸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전반적인 공급부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던 수정디바이스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관련업계의 잇따른 설비증설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공급과잉으로 역전돼 하락해왔으며 최근들어 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긴세키, 다이신쿠 등 일본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동남아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저가공세를 강화하자 세트업체들이 이를 역이용, 단가 인하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데다 싸니전기, 고니정밀, 국제전열, 태일정밀 등 선발업체들의 해외생산분까지 유입돼 전반적인 수정디바이스 가격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초 이례적인 가격인상으로 49U제품은 28~29센트, 49S(ATS)는 34~36센트의 가격대를 형성해온 범용 수정진동자의 경우 중국산 및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로 현재 개당 25센트대로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일부업체에서 23~24센트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통신기기용 수정진동자(UM시리즈)는 종전 1.30~1.40달러대에서 최근엔 1달러를 약간 웃도는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내년 초부터 본격 국내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표면실장형(SMD) 수정진동자도 2달러 이상이던 것이 이미 1.50∼1.60달러대로 하락했다.
수정발진기 분야 역시 가격하락폭이 커져 지난해까지만 해도 1.05달러를 웃돌던 범용 오실레이터가 현재 구매단위가 적은 소형수요의 경우 0.80달러 아래까지 내려온 상태며 고부가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TCXO, VCXO 등 응용제품도 등급별로 차이는 크나 일반제품의 경우는 연초 7달러대에서 현재는 5~6달러대로 15% 이상 하락한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일본업체와 국내업체들의 동남아 현지생산품이 대거 수입되고 있는데다 수출에 주력해온 상당수의 업체들이 내수쪽으로 전환하고 있어 수정디바이스의 총체적인 가격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따라 해외기반이 없는 후발 수정디바이스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