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 중 인건비 관리비를 제외한 60∼70%가 연구기자재 구입으로 투자되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외국산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국산화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그간 전기, 전자 정보통신, 컴퓨터, 기계 등의 기술개발로 첨단 연구기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확보됐음에도 불구, 연구용기자재 국산화대책 및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첨단연구기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기업 및 연구소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스펙트로포토미터, 유전자증폭장치 등 고가의 연구기자재마저도 연구원들이 외면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차원의 해결책 모색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과학기술계는 이와 같은 현상이 연구기자재 실수요 대상인 과학자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익숙한 외국장비만을 선호하기 때문이며 국산기기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정부출연연 등 각 연구기관들은 외국산 연구기자재는 고가로 구입하면서 국산기자재는 저품질로 평가절하해 외제의 절반가격 정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국산연구기자재 제조업체에 대한 적정이윤보장과 재투자여건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기자재 생산업체인 바이오니아(주) 박한호 사장은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투자계획안에 연구기자재 국산화계획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국내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연구기자재 개발을 위해 전시회, 산학연 공동평가회, 학회공인제도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