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베스트셀러] 천하수담

지난해 11월초 한국기원에서는 특이한 행사가 개최됐다.컴퓨터 프로그램끼리 바둑을 두어 세계 최강을 가리는 제11회 응창기배 세계컴퓨터바둑대회의 본선이 열린 것.이 대회 우승의영예는 전승을 기록한 <핸드토크>라는 중국의 바둑프로그램에게 돌아갔다.<천하수담>은 이프로그램을 한글화한 것으로 국내 바둑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사위컴손」에의해 개발되고 한글과 컴퓨터사가 시중에 선보였다.

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사용자가 혼자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점이다.기존에 시중에판매되고 있는 바둑 CD롬타이틀이 대국수록과 묘수풀이에 머물렀던데 비해 <천하수담>의 사용자는 내장된 바둑프로그램으로 아마 8급수준의 기력을 갖춘 사람과 대국하는 팽팽한 긴장감을느낄수 있다.

또 바둑초보자는 음성설명과 함께 화면을 보면서 바둑의 첫걸음,바둑의 기초,돌을 잡는 법,돌의 연결법,행마 기본 1,2등 기본적인 바둑지식을 습득할수 있다.

<천하수담>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장점을 살려 다양하게 변형된 바둑을 제공해 사용자의 기력향상을 꾀하고 있는데,원래의 19줄 바둑부터 시작해서 13줄 바둑,9줄 바둑까지도 지원하고 있다.특히 줄수가 적어질수록 컴퓨터가 계산하는 영역이 작아져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이게 되는데 19줄 바둑에서는 이겼던 사용자라도 9줄바둑에서는 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용자는 프로그램 난이도 조절을 통해 최저급부터 최고급까지 7단계로 컴퓨터 기력조정을 할수 있고 최저급부터 시작한 초보자는 자신의 기력향상에 따라 한 단계씩 정복해가는 성취감도 맛볼수 있다.

한글과 컴퓨터사가 밝힌 <핸드토크> 프로그램 판권료는 8천만원.어지간한 국내 CD롬 타이틀 2종을 제작할수 있는 비용이 들어간 <천하수담>은 비교적 고가(소비자가 4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발매 3달만에 1만카피가 판매됐다고 이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