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싸니전기공업이 강세를 보여온 국내 수정디바이스시장이 주요 선발업체들간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비교적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던 고니정밀, 국제전열공업 등이 올해부터 내수시장 탈환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신규업체인 태일정밀까지 가세,내수시장을 둘러싼 수정디바이스업계간의 공급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정책적으로 내수비중을 높여 직수출 비중을 종전 60%에서 50%까지 낮춘 고니정밀은 올해도 경기변동에 민감한 수출 보다는 시장이 안정된 내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내수비중을 60%까지 늘리기로 하고 국내영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대미 수출에 치중,현재 내수비중이 30%에도 못미치고 있는 국제전열공업은 올해를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수시장 교두보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국제는 스리랑카공장에서 생산한 범용 수정진동자를 근간으로 전자 4社 등 대형 수정디바이스 수요업체들을 사업부단위로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본격적인 수정디바이스 양산체제에 돌입한 태일정밀 역시 당분간은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되 1차 목표 생산량인 월 6백만개 체제로 올라서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문통신업계를 필두로 점차 국내 컴퓨터 및 가전업계로 영업타깃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선발 3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3사를 축으로한 내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싸니전기는 오실레이터 응용제품을 무기로 미국시장 등으로의 수출비중을 높이는 한편 고니, 국제, 태일 등의 내수공략에 대비,필리핀공장과 계열사인 한국정밀(KPC) 등을 총동원,수성에 나서는 양면전략을 펼친다는 계산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수정디바이스가 경기변동이 심한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출에 매달릴 경우 불황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클 뿐더러 국산제품이 최근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중국산에 잇따라 밀리고 있는 것이 수출주력업체들의 내수회귀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월 1백만~2백만개의 생산규모를 갖춘 국내 중소 후발업체들의 발호와 중국 및 동남아에 진출한 일본업체들의 가격공세로 지난해 초부터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며 업계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는 수정디바이스 가격이 올해도 계속 하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