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기판 시장점유율 30%대로 급락

외국산 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 부과조치가 해제된 지 1년만에 국산주기판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30%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정전자, 대선산업, 태일정밀 등 국산 주기판업체들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만산 중저가형 제품에 밀려 지난해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10% 가량 하락한 37%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기판 업계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에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이 20%대 까지 떨어져 PC용 핵심부품인 주기판의 해외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져 국내 PC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기판 업계는 『지난해 수입주기판에 대한 조정관세가 해제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대만산 주기판 수입업체가 급증, 전년동기 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20여개 업체가 직, 간접으로 수입에 나섰고 도입물량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주요 주기판 수입사들은 올들어 주력제품군을 보급형 기종에서 펜티엄프로, 서버용 듀얼CPU 주기판 등 고급제품으로 확대하고 나서 국산 제품의 설자리를 더욱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 주기판산업이 이처럼 위축된 것은 지난해 이후 태명, 성원, 상운 등 중견 주기판 공급사들이 잇따라 자체생산을 중단, 국산품 공급물량이 크게 위축된데다 수입업체가 급증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주기판을 생산중인 석정전자, 대선산업, 태일정밀 등 주요보드업체들도 지난해말 발생한 대형부도를 피해가기 위해 주거래선을 채산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해외거점으로 전환하고 나선 점도 주요원인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들은 『주기판은 컴퓨터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제품』이라며 『정부는 중소 보드업체가 해외수출선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정보와 관련기업간의 협력지원, 무담보 금융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