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 협약이 국내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전자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CALS/EC(광속거래/전자상거래) 실증모델 구축사업인 일렉트로피아(ELECTROPIA)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어 주목된다.
더욱이 LG, 삼성, 대우, 현대 등 전자4사와 시스템통합업체들이 공동개발한 일렉트로피아 파일럿 시스템이 지난 8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된 CALS/EC APEC 97 전시회에 첫선을 보여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지난 8월부터 추진해 온 일렉트로피아 파일럿 시스템이 개발됨에 따라 내년 2월 말까지 표준화, 기반기술, 구현방법, 규정 및 제도 개선안 등을 마련하는 선행연구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는 보도다. 또 통산부는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매년 정부 40억원, 민간 20억원 등 모두 60억원을 투자해 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있어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전자업계의 제품설계에서부터 조달, 생산, 물류 및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기업활동이 온라인화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은 물론 가격경쟁력 등이 획기적으로 제고될 전망이다.
IMF 금융지원 태풍이 아니더라도 전자분야를 포함한 우리 산업은 그동안 기술, 가격 및 비가격 요인 등에 있어 경쟁력 저하 등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국제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수익구조가 약화되어 왔다. 특히 고도기술과 기동성이 요구되는 전자산업의 구조적 취약성과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연계성 및 부품공용화 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새로운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상산업부는 원가우위 및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전략적 제휴가 용이한 전자산업계를 실증모델로 하여 산업정보화 사업인 일렉트로피아를 추진해 온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선행연구사업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설계 및 제조, 기업간 상거래, 기업과 소비자간 상거래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에서는 표준 공용부품의 라이브러리 구축 및 개발, 공동조달, CALS/EC 표준접속환경 구축 등을 추진하고 2단계에서는 일반부품 라이브러리 구축, 설계통합시스템 구축, 기업간 온라인 대금결제 실시, 기술정보의 전자적 유통 등의 협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 2000년에 마무리되는 3단계에서는 설계 및 제조 통합시스템 구축, 이기종 시스템간 상호운용성 실현, 표준체계 구축, 공동물류 관리, 자동거래 에이전트 도입, 공동고객지원 서비스 실시, 공동배달체계 운영 및 전자현금 통용 등을 실현할 방침으로 있다.
우리는 오는 2000년 이같은 산업정보화체계가 완성되면 우선 대기업들은 공용부품을 활용하게 됨으로써 부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따라서 비용을 그만큼 절감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또 국내외 관련 중소기업을 통합함으로써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유사부품을 별도로 공급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부품의 신속한 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다. 그뿐 아니라 전자거래를 통해 시간 및 인력 등의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렉트로피아사업은 제품의 품질 및 가격면에서의 국제경재력을 향상시켜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사업은 전자뿐아니라 다른 분야 산업에도 파급되어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걸친 세계화와 개방화를 앞당기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선진 각국들이 21세기 기업경영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CALS/EC 체계 의 효율적인 구축을 위해 CALS 구현 요소기술별 이론과 응용, 가상기업 구현방법과 사례 등에 대한 연구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것도 결국 생산성 향상과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수출증대를 통한 IMF 지원자금의 조기 상환이다. 이것은 생산성 향상과 품질 및 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적 CALS/EC 전략의 토대가 될 일렉트로피아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