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산업 「초점」 흔들린다.. 삼성-사업포기 LG-조직축소

국내 캠코더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말 캠코더사업부(OBU)를 오디오사업부로 흡수, 통폐합시킨 데 이어 최근 삼성그룹이 그룹 사업구조 조정방안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의 캠코더사업을 정리사업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국내의 캠코더산업은 태동된 지 10년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캠코더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조치 해제가 예정보다 빨리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해진 양사의 조치는 국내 캠코더시장은 물론 가전산업계 전반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계사업으로 도마에 오른 캠코더사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인력과 조직을 30% 가량 축소함과 동시에 VHS 풀타입을 포함해 적자모델을 대거 단종해 올해부터 8㎜ 제품은 기존 캠코더사업팀에서, 디지털캠코더는 새로 신설된 디지털사업팀에서 전담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또 연간 70만∼80만대에 달했던 수출이 캠코더사업의 적자를 가중시키는 주된 원인이 됨에 따라 지난해는 수출물량이 30% 가량 줄어드는 것을 무릅쓰고 적자거래처를 대폭 정리했다.

캠코더사업을 연내에 정리하겠다는 삼성그룹의 방침에 대해 삼성전자의 관계자들은 『2∼3년 전부터 캠코더사업이 한계사업으로 지목돼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캠코더기술이 광학 및 AV 관련제품에 미치는 기술적인 중요성을 감안해 캠코더사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의지였다』고 말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 초부터 오디오사업부로 흡수된 LG전자 캠코더부문은 유관인력을 2백여명으로 축소하는 군살빼기 작업과 함께 적자모델을 대거 단종하는 등 우선 적자폭을 최소화하고 당분간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 역시 국내 캠코더시장이 밀반입 물량을 포함해 모두 30만여대 규모에 불과하고 기술 및 브랜드 인지도에서 일본제품에 대해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캠코더사업 정리방침에 대해 LG전자는 『국내 캠코더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두개의 기둥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캠코더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경우 LG전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더는 지난 82년 일본의 소니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으며 국내에서는 88올림픽을 전후해 LG전자(당시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가 잇따라 캠코더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디게 형성되는 내수시장과 일본제품에 대한 기술 및 브랜드 인지도 열세, 핵심부품 의존 등으로 인해 대외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대우전자는 94년에 중도하차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매년 수십억원씩의 적자 속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진통을 겪어왔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