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임가공업체들 경영난 심화

비디오 임가공업체들이 주문량 격감과 덤핑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임가공비는 원가에도 못미치는데 반해 원부자재가는 턱없이 상승,업계의 경영난을 한층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테이프시장 위축과 기획물시장 와해현상으로 비디오 임가공업체들의 수주량이 크게 줄고 있다. J사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10만개의 비디오를 임가공해 공급해 왔으나 올들어서는 수주량이 5만∼6만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N사도 월 비디오 임가공 수주량이 지난해의 50%선에 그치고 있다.

특히 기획물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수주에 나서는 업체들의 경우 수주량이 전년대비 무려 60∼70%나 격감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부도를 낸 H사, M사등 기획물 전문업체들의 부도여파가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같은 주문량 격감은 업체들의 덤핑경쟁으로 이어져 임가공 업체들의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개당(60분 기준) 3백50원선을 유지하던 비디오 임가공비가 올들어 14%가 떨어진 3백원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2백50원 수준에도 임가공 수주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가공비가 최소한 3백50원선은 유지돼야 하는데 업체들이생산라인 중단을 우려,출혈경쟁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2백50원선을 지키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디오 임가공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반해 인쇄비와 비디오 케이스가격 등 원부자재가는 평균 20∼30%씩 올라 업체들의 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발주업체들이 이 마저도 어음으로 결제,자금회전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경영난을 호소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