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가전제품 디자인] 인터뷰.. LG전자 김종은 전무

『글로벌기업이 되려면 디자인이 일류가 돼야 한다』.

LG전자의 기술담당임원(CTO)을 맡으면서 LG전자에 디자인 혁신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김종은 전무의 지론이다. LG전자 기술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전무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올해 LG전자가 우수산업디자인 경진대회(GD)를 휩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일반 전자제품에서 기술적인 차별화를 찾는다는 것은 거의 힘듭니다. 그만큼 기술수준이 평준화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제품의 차별화는 기술과 기능이 아닌 디자인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디자인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 김 전무는 『기술은 돈으로 살 수 없으며 또 단기간내에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만 디자인은 일단 투자한 만큼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단기간내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업체들 대부분이 수출주도기업이라는 것은 디자인이 제품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국산 전자제품이 기능적으로는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선진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국산 전자제품 대부분이 부문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SW웨어 부문, 즉 휴먼인터페이스 부문에서 크게 취약하다는 것을 꼽는다.

『전자제품은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디자인 개발에 있어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최종사용자 즉 고객입니다. 최근 전자제품의 세계적인 디자인 추세는 바로 어떻게 사용자가 손쉽게 기기를 조작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디자인은 사용환경과 제품기능을 결합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는 상품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이 바로 상품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의 글로벌화에만 신경을 썼을 뿐 디자인의 글로벌화에는 투자가 인색했다고 진단한 김 전무는 국산 전자제품이 세계시장을 주도해 가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현지 실정에 맞는 디자인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문제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국내 전자업체 경영자들의 인식이 매우 낮다는 데 있다. 따라서 디자인개발을 위한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가 국산 전자제품의 디자인 수준을 높이고 세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토대인 셈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철학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김 전무는 이들 선진기업들처럼 최고경영자의 철학을 디자이너가 제품에 반영하고 또 중요한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여할 경우 국내 전자업계의 디자인 수준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