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들은 올 상반기 동안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 또는 정체되는 등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W업체들은 올 하반기 들어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매출을 극대화해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오라클은 올 상반기에 주력 제품인 데이터베이스(DB)와 전사적자원관리(ERP)분야의 매출이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격감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억여원이 감소한 4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의 회계연도 매출실적이 지난 회계연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IMF 이전의 실적에 의존하고 있을 뿐,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최소한 50억원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SAP코리아는 주력 시장인 대기업으로부터 ERP 수요가 둔화되면서 지난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감소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바안코리아도 애초 목표치에 10억원 미달한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외국계 그룹웨어 업체인 로터스코리아도 지난 상반기 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절반 정도 감소했다.
다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한국사이베이스의 경우 대한생명, 롯데백화점 등 대형 사이트의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증가한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상반기 고속 성장을 기대했던 외국 EDMS업체들도 경기위축과 함께 새로운 개념인지식관리시스템의 등장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한국파일네트와 같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지난 상반기 매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SW업체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50∼7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매출실적 감소는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SW업체에도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공공 및 학교 등 특수시장의 공략에 성공한 일부 업체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룹웨어 업체인 핸디소프트는 해군본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수주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상반기에 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5억원이나 증가했다. 나눔기술도 전반적인 기업수요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과 대학, 지자체 등을 집중 공략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억원 증가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우기술은 학교시장 등에서 진행하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올 상반기 중에 전년 동기보다 40% 가량 줄어든 1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하반기에 연간 매출목표(5백억원)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우기술은 지연돼온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하반기 중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특히 보통 4, 4분기에 매출의 40%를 달성해 왔던 점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