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판매난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투자기관이 공공기관 중에서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상반기 공공기관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 결과에 따르면 조달청 등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특별법인 등 69개 공공기관들은 지난 상반기에 올해 중기제품 구매계획량(31조2천9백36억원)의 50.7%인 총 15조8천7백60억원 어치를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관별로는 국가기관이 계획(10조9천9백94억원)대비 56.9%인 6조2천6백14억원 어치를 구매해 중기제품 구매 실적이 가장 높았으며, 지방자치단체가 50.9%인 6조5백81억원, 특별법인이 50.3%인 1조9천7백65억원 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투자기관은 올해 총구매계획(11조3천4백30억원) 중 중소기업 제품 비율이 39.3%(4조4천5백74억원)로 대부분 50%를 웃도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데다 이마저도 지난 상반기에 계획대비 35.4%인 1조5천8백억원 어치를 구매하는 데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투자기관이 이처럼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소극적인 것은 경기침체, 구조조정여파, 추경예산 확정 지연 등으로 예년에 비해 긴축예산이 불가피했던데다 국가기관이나 지자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중기제품 구매에 대한 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청측은 이와 관련,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감소에도 불구, 공공기관들이 대체로 소요물품을 우선적으로 중기제품으로 활용, 예년보다 10% 이상의 조기 구매가 이루어졌다』며 『하반기에도 10월말까지 조기 구매가 이루어지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중소기업 경영안정 및 실업대책 차원에서 올 상반기에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의거, 공공기관의 중기제품 구매량 확대를 위해 대통령 특별지시,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의결 등을 통해 중기제품 우선구매를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