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디지털화로 디지털 위성방송 세트톱박스, 인터넷 세트톱박스, 디지털TV 세트톱박스 등 각종 영상기기용 세트톱박스가 유망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세트톱박스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전자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전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디스플레이장치와 분리된 세트톱박스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드하기에 편리하고 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어 디스플레이장치가 내장된 일체형보다 쉽게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전자, 삼성전기를 비롯, 아남전자, 기륭전자, 대륭정밀, 팬택, 휴맥스, HDT 등 중소업체들은 올들어 잇따라 디지털 위성방송 세트톱박스를 출시하고 미국과 유럽,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시장개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위성방송 채널이 많아 시장개척에 유리한 유럽지역에 올들어 작년 동기대비 1백11.8%나 늘어난 1천4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등 지난 4월까지 총 1억7천만달러 어치를 선적하면서 작년 동기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TV시청과 인터넷접속 기능을 일체화한 인터넷TV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해온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도 최근 사업전략을 수정, TV 분리형인 인터넷 세트톱박스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 웹TV네트워크와 홈쇼핑TV 전문업체인 홈쇼핑네트워크, 그리고 세트톱박스 판매업체인 하노버다이렉트사 등과 제휴를 맺고 이달말부터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인터넷TV 대신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키로 방침을 바꾸고 각각 조선인터넷TV, 마이다스동아 등과 제휴해 양사의 인터넷TV 서비스용 세트톱박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3사는 또 미국과 유럽의 디지털TV시장을 겨냥, 고가의 대형 모니터 일체형 제품개발과 병행해 기존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분리형 세트톱박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체형 디지털TV에 앞서 이르면 내달부터 미국에서 디지털TV 세트톱박스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특히 대우전자는 일체형 디지털TV보다 가격이 저렴해 보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TV 세트톱박스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연구개발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