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트레이드의 설립은 본격적인 수수료 인하경쟁 촉발로 인한 증권업계의 판도변화는 물론 현재 가상 쇼핑몰 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EC) 시장의 확산을 유도할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른 국내업계의 반응과 대책 등을 점검해본다.
◇국내업계의 반응=이트레이드의 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증권거래 수수료 체계에는 큰 변화가 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이트레이드가 인터넷만을 통해 증권거래서비스를 제공, 영업점 운영에 따른 비용을 들이지 않아 현재 국내 수수료율의 10% 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도 수수료 자율화 조치에 따른 일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트레이드는 사실상 기존 체계를 뒤흔드는 시도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국내 증권업계에 상당한 판도변화와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안정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국내 자금이 이트레이드를 통해 대거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 이트레이드의 경우 주식시장의 극심한 변화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및 아시아보다는 미국·유럽 등 해외투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트레이드 진출에 따른 대책=국내 증권사들은 물론 일부 정보통신업체들도 일단 이트레이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이트레이드의 기존 마케팅 노하우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로서는 새로운 생존전략의 차원에서, 정보통신업계로선 앞으로 EC분야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트레이드와의 「동침」을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무작정 이트레이드 합작파트너 선정에 「목」 매달거나 손 놓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합작 파트너 물망에 오른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인터넷 트레이딩의 성장성을 감안, 이 분야의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자체적인 사이버 증권사 설립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같은 복안도 현재로선 법률상의 규제조항이 남아있어 현실화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영업조직과의 갈등, 사이버 증권거래사업에 대한 경영층의 마인드 부족 등 내부적인 장애요인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는 물론 EC 관련업체들은 이트레이드의 진출이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여파에 주목하면서 인터넷 관련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트레이딩의 경우 EC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터넷과 금융이 결합된 신사업 분야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마인드 확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