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X선 촬영장치 국산화 활발

 국내에서도 방사선 피폭량이 적으면서도 이미지 프로세싱이 가능한 디지털 X선 촬영장치(DR:Digital Radiography)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DR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정보시대의 개막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제품을 대체할 디지털 제품의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 고부가 상품으로서 선진국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X선 촬영장치 기술이 타 의료영상장치 및 비파괴검사, 군사용 장비 및 각종 응용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큰 고도복합기술이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전기연구소와 삼성전자·동아엑스선기계·현대의료기기·파웰 등 5개 업체와 함께 DR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부터 2002년까지 4년간 1백38명의 전문연구원과 약 2백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DR의 핵심장치인 디텍터와 DR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중기거점사업에 들어갔다.

 단일 의료기기 개발에 약 2백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개발사업에서 삼성전자는 아모퍼스 실리콘 재질의 디텍터를, 전기연구소는 영상시스템을 각각 개발하며, 동아엑스선기계가 X선관과 인티그레이션 기술을, 파웰은 고주파 전원 발생장치를, 현대의료기기는 DR용 갠트리 및 구동장치를 각각 주관해 개발하게 된다.

 개발 상품의 생산·판매를 담당할 동아엑스선기계측은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조기술, 전자 및 소프트웨어기술, 센서기술, 영상처리기술 등 DR의 핵심 기반기술이 확보된 데다 X선 촬영장치 전문업체 및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이 프로젝트에 대거 참가, 상품화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시스템의 안정성에 주력해 내수시장에서 수입 X선 장비의 60%를 대체하는 한편 세계 DR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도록 상품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엠테크놀로지사의 경우 이미 미국 문리서치인터내셔널사 및 가톨릭의대 의공학교실 이형구 박사팀과 공동으로 지난 1년간 약 10억원을 투입, 아모퍼스 실리콘을 이용해 방사선 필름이 없어도 촬영 즉시 판독이 가능한 디지털 X선 촬영장치(DDR:Direct Digital Radiography)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통합(SI) 기술을 확보했으며 향후 아웃소싱을 통해 디텍터와 하드웨어를 국산화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DR 전문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인제대학교 의용전자공학과(남상희 교수팀)와 LG전자·동강의료기기는 복지부 G7 과제로 DR시스템 개발사업을 2년간 수행한 데 이어 최근 「아모퍼스 셀레늄을 이용한 일반촬영용 평판형 디지털 X선 검출기의 개발」을 계속과제로 수행하는 등 이를 기반으로 디텍터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메디슨·대영의료기기·중외메디칼 등 일부 X선 촬영장치 업체들도 DR개발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DR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DR는 해상도가 뛰어나며 촬영 즉시 모니터로 판독이 가능한 데다 방사선 필름현상 과정이 필요 없으며 원격진료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등 첨단 전자의료기기로서 주목받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4, 5개국만이 상품화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