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4 표준관련 기술 개발

 국내 대기업과 연구소들이 개발한 MPEG4 관련기술들이 국제적인 표준으로 채택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대우전자 등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총 14개가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13개의 기술이 미국·일본 등 타국의 기술과 경합 중인 상태다.

 MPEG4는 방송·인터넷·영화·이동통신·게임 등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객체별로 부호화하는 표준으로, 컴퓨터의 대화형 기능과 통신의 전송기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객체(동영상·음성·텍스트 등)별로 부호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PC뿐만 아니라 TV·이동통신 단말기에서도 대화형 통신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같은 동영상 내에서도 정지해 있는 부분과 움직이는 사람을 별도로 분리해 전송할 수 있어 영상회의분야의 각종 응용제품 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3년부터 표준제정 논의가 시작된 MPEG4의 표준화 논의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으며 각 단계의 표준을 버전으로 구분하고 있다.

 버전1은 카메라 등을 이용해 획득한 자연영상의 2차원 객체에 대한 최적부호화이며 버전2는 버전1에 추가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3차원 영상(문자·도형·가상현실 등)까지 포함한 객체부호화다.

 이중 내년 2월에 최종표준이 확정되는 버전1은 이미 지난 10월말 표준안회의에서 최종안(FDIS)으로 채택된 단계에 와있다. 이 단계는 MPEG4 표준 전체가 폐기되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는 것으로 사실상 표준으로 채택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표준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ETRI의 안치득 박사는 『현 상태에서의 국내기술의 반영정도는 전체 기술 중 약 10% 정도에 해당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이 이중 약 50%, 일본이 20% 정도의 기술을 반영시켰고, 우리나라의 기술은 그 다음 정도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우리가 반영시킨 기술이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실제로 기술에 대한 로열티 등 직접적인 수익이 발생하려면 MPEG4를 이용한 응용분야가 다양하게 활성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5년 채택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MPEG2와 비교할 때 MPEG4의 시장성이 좀더 크다고 보면, 오는 2002년부터 최소한 연간 5백만달러 이상의 특허료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MPEG4 표준관련 기술 개발에 따른 이익이 단순히 5백만달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응용제품 개발에서 훨씬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표준 제정에 참여한 선진국가들과 기업의 속셈은 이 표준 논의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우선 응용제품 개발에 돌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기술개발도 이 같은 선점에 의한 이윤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업체들도 MPEG4 표준에 적극 참여, 기술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TV·이동통신·인터넷 등의 응용제품 개발로 곧바로 전환할 수 있음은 물론 선진국 업체들과 시장 선점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