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텔레콤과 LG텔레콤의 밀월관계는 끝나는가.」
어필텔레콤의 실질적인 경영권이 모토롤러로 넘어가면서 어필의 단말기 공급정책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어필측의 변화야 모토롤러가 인수할 당시부터 예고돼왔던 일이지만 변화의 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빠를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파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새해 단말기 공급정책과 관련,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은 어필과 LG텔레콤과의 독점 공급기간이 원래 계약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의 문제. 계약대로라면 내년 5월까지 어필이 생산하는 제품 모두를 LG측에 독점 공급키로 돼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실제 이 약속이 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모토롤러가 인수할 당시 「어필의 브랜드는 계속 고수한다」던 어필측의 공언과는 달리 이미 모든 제품과 전략에 모토롤러의 의지가 우선 반영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사실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어필 브랜드로 이달 출시 예정이었던 폴더형 PCS단말기만 해도 내년 1월말경 어필이 아닌 「모토롤러」 브랜드로 출시될 계획이며 LG 이외의 다른 사업자에게도 공급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LG텔레콤과의 계약기간이 아직 만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 어필로서는 「LG텔레콤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다른 사업자로 공급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어필텔레콤은 이에 대해 『LG측의 동의를 얻어내는 일에서부터 단말기 공급구도를 변화시키는 작업 모두 모토롤러의 역할이나 현재 다른 사업자로의 공급은 희망하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로의 이권을 적절히 조화시켜 새로운 계약관계를 성립시킬지라도 일단 변화는 시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은 아직 어필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지 않아 구체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변화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는 인상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계약 당사자로서 LG텔레콤이 선택의 우선권은 갖고 있지만 자사 단말기 정책에 일대 수정을 가하는 작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모토롤러가 타사업자에도 어필 단말기를 공급키로 결정한다면 올해 유행처럼 퍼졌던 제조사와 사업자간 독점적 제휴양상이 깨지는 한편 사업자간 단말기 확보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