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로운 도전 디지털 방송 (13);국내 기술개발 현황

 지상파·위성방송·케이블TV 등 방송매체의 디지털화를 앞두고 국내 방송사들과 방송기술 전문업체들의 디지털 방송 관련기술 개발경쟁도 갈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디지털 방송 관련제품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HDTV용 비디오 코덱과 디지털 송신기다. 영상신호를 압축, 전송해주는 장비인 HDTV용 코덱은 그동안 KBS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돼 왔다.

 KBS기술연구소가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HDTV 방송용 및 분배용 코덱을 개발, 현재 지상파 디지털 실험방송용으로 설치 운용중이며 ETRI는 KBS와 다른 기술을 채택해 HDTV용 코덱 개발을 1차 완료한 상태다.

 디지털 방송용 송신기 개발은 현재 KBS와 ETRI가 동시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BS는 LG정보통신과 공동으로 북미표준인 VSB(Vestigial SideBand)방식으로 영상신호를 변환할 수 있는 출력 1㎾급 디지털 송신기(채널 변조기)를 개발 완료한 데 이어 디지털 송신기용 핵심부품인 고출력 증폭기(HPA)·엑사이터 등의 개발도 추진중이다. 특히 LG정보통신은 디지털 방송용 송신기 개발과정에서 LG의 미국내 자회사인 제니스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 디지털 송신기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송신기를 미국의 방송전문 전시회인 웨스턴케이블쇼와 NAB에 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TRI도 디지털 방송용 송신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ETRI는 LG가 개발한 송신기보다는 출력이 낮지만 이미 200W급 디지털 방송용 송신기를 개발, MBC와 공동으로 현장 테스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추후 상용 제품을 개발해 진한통신·삼화전자·성미전자·삼양무선 등 국내 중소 방송장비업체들에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처럼 국내 연구기관과 방송장비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 송신기 개발이 활기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NEC 등 일본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디지털 송신기 분야에서 수입대체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 방송의 도입을 적극 추진중인 북미지역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송신기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방송사 기술연구소, 국책 연구기관, 전문업체들이 제휴해 각종 디지털 방송용 장비 개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방송장비의 국산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KBS기술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HDTV 압축용 비디오디스크 리코더(VDR)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조만간 상용 제품이 개발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HDTV용 영상을 기존의 테이프 대신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저장한 후 자유롭게 호출해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KBS는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HDTV용 카메라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포디즌과는 SDTV급 디지털 문자발생기를 개발했다. 올 연말까지는 HDTV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자발생기도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MBC는 라디오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해 오디오파일시스템, 자동송출시스템 등의 개발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대화형TV와 데이터방송 분야의 기술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방송사가 사용자들이 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전송해 마치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인 「데이터 캐루셀」, 대화형TV의 표준화 동향분석 등에 관한 연구가 KBS·MBC·ETRI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디지털 방송의 채널 배치작업도 중요한 현안 연구과제 중 하나다. 아직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이 주파수 배분문제 때문에 지상파 디지털 시험방송의 실시 시기를 연기한 것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이와 관련해 ETRI가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파 디지털 방송용 채널 배치방안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행중이며 이미 디지털 방송용 채널 자동할당시스템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이밖에도 차세대 방송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비선형편집시스템 개발도 방송사와 편집시스템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