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벤처기업 이미지를 완전 탈피해 국내 컴퓨터산업을 주도할 핵심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그동안 다져온 컴퓨터사업이 안정 성장궤도에 진입한 만큼 기존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동시에 다양한 신규사업에 진출할 것입니다.
현대멀티캡의 최병진 사장은 올해 사업목표를 「종합 컴퓨터업체로의 변신」에 두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그 의지는 상당히 강하다.
지난 98년 7월 현대전자에서 독립한 현대멀티캡은 국내 분사업체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분사 후 1년 7개월 만에 코스닥에 등록하는가 하면 지난해 국내 PC업체 가운데 매출액과 시장점유율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98년 독립초기에는 사업방향조차 제대로 세울 수 없었습니다. 분사시점에 조직과 인력 재배치, 유통망 구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다 IMF 한파에 따른 급격한 시장수요 위축과 다양한 시장변동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이 곧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상했다. IMF 한파와 분사에 따른 조직재편 상황이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대기업의 높은 제품경쟁력」에 「중소기업의 빠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라는 장점을 취득하는 전화위복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멀티캡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전년비 367% 성장한 145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경영실적도 53억원(세전이익)이라는 막대한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지난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PC서버 사업과 지난해 10월 새로 참여한 인터넷PC사업이라는 신규사업의 높은 성공에서 비롯됐다.
『올해는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전략에서 탈피해 인터넷서비스사업, 게임산업 등 새천년 유망산업에도 참여하는 동시에 기존 PC서버와 PC분야에도 새로운 기술과 개념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을 이원화해 추진할 것입니다.』
최 사장이 특히 올해 추진한 신규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분야로 꼽는 것은 인터넷사업이다.
현대멀티캡은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에 우선 인터넷방송 또는 콘텐츠업체와 제휴협력을 통해 인터넷 포털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쇼핑몰도 새로 개설할 계획이다.
또 인트라넷 구축을 추진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PC, PC서버, 네트워크장비 등 하드웨어에 솔루션을 하나로 묶은 종합인터넷서비스 대행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기존사업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는 제품 출시와 마케팅 구사를 계획하고 있다.
『PC서버의 경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만큼 자체기술 확보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올 상반기에 미국 새너제이에 서버기술 도입과 기술개발을 위한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입니다.』
현대멀티캡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년 700대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총 2000대의 PC서버를 공급할 것이라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PC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PC 사업에서 달성한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3위 업체로 도약할 것입니다.』
최 사장은 이미 지난해 4·4분기 국내 PC 공급물량면에서 LGIBM과 대우통신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솔루션사업을 통한 대량 PC공급과 인터넷PC 사업 호조가 이어지면서 3위 확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 사장은 이같은 사업화전략을 기반으로 『올해는 전년비 107% 늘어난 3000억원의 매출액에 전년비 202% 증가한 160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