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역시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다음 「메가 딜」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이냐에 전세계 인터넷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그 후보로 야후와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 3사를 지목하고 특히 AOL과 함께 인터넷 포털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야후를 설립한 제리 양이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급기야 야후는 「우리는 (다음 메가 딜의 주인공이)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내 이같은 추측을 진화하는 데 나섰다.
이처럼 최근 전세계 인터넷 업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리 양(31)은 타이완에서 태어나 열살때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계 이민 1세. 벤처 본고장인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지난 94년 우연히 모자이크를 본 순간 인터넷에 푹 빠지면서 인생행로를 엉뚱한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는 곧 공부대신 웹 서핑을 즐기면서 「제리의 웹 가이드」를 만드는데 이것이 야후라는 검색엔진 회사를 창업하는 계기가 됐다.
제리 양은 95년 4월 벤처캐피털 회사인 세쿼이아로부터 400만 달러를 투자받아 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팀 쿠글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야후는 또 회사 설립 1주년을 맞은 96년 4월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 1주당 13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3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회사가치가 하루 아침에 8억5000만 달러로 급상승했다.
벤처신화의 주인공이 된 후에도 맨발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제리 양의 모습에서 미국 벤처산업의 「무서운」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