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

『영업만 하다보면 경제 전반이나 타 분야의 지식에 대해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지금은 대리점 사장들이 신입사원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고 함께 일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 이상현 대표이사 부사장(52)은 아무리 바빠도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이 없는 학구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그동안 영업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남다른 회사만이 세상을 바꾼다」는 책을 펴냈다.

평소에도 부하직원이나 친지들에게 책 선물하는 것을 즐기던 이 대표가 후배들을 위해 성균관대 유필화 교수와 함께 직접 책을 만들어낸 것.

이 대표는 이 책에서 오랫동안 마케팅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중심으로 21세기에도 고객만족이 기업경영의 화두가 될 것이며 특히 내부 고객만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남다른 행동, 남다른 사고, 남다른 결정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세계를 제패한 칭기즈칸으로부터도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인재육성과 속도, 네트워킹, 정보수집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 대표는 부하직원들에게 『집에서 경제지 하나와 전문지 하나 정도를 보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에서 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할 만큼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을 중시한다.

양문 여닫이 냉장고 「지펠」과 대형 프로젝션TV 「파브」로 콧대 센 외국 유명브랜드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이 가장 큰 보람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체질화한 실판매 강화와 수익력의 극대화, 디지털 시장 선점을 위한 판매기반 완성 등을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76년에 경력으로 입사하다 보니 그룹 내에 동기도 없어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이 많았지만 그후부터는 내 노력으로 사람들을 사귀고 일해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습니다.』

이 대표는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옳다고 하는 일을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갔기 때문에 오늘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소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