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키워드는 단연 네트워크다. 우리 표현으로는 망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도구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즉, 「망(網)」의 구축은 조직망, 점포망, 공급망, 고객망 등 인력·생산·공급·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망」으로 짜고 있다.
「망」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그물눈처럼 그 조직이 널리 치밀하고 정연하게 얽혀진 체계」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물 하나 하나의 구멍이 수많은 다른 구멍과 만나 거대한 하나의 그물망으로 만들어지는 잘 짜여진 구멍들의 결합체가 망인 것이다.
이제 세상은 망으로 짜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이른바 네트워크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앞서 말했듯이 네트워크시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이다. 비유하자면, 거미의 항문 앞쪽에 있는 돌기에서 뽑아내는 끈끈하고 가는 줄이 그물 모양의 망을 만들어내듯 컴퓨터와 인터넷은 거미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길은 인터넷으로 통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거미줄 구실을 하는 인터넷 덕분이다.
그래서 산업 또한 컴퓨터와 인터넷의 디지털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산업시대의 상징인 공장의 굴뚝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지식산업과 디지털에서 나오는 정보기술 분야로 산업이 이동되고 있다.
이것을 두고 산업적 측면으로 분류한 시대 패러다임이 지식·정보사회다.
지식기반 경영의 태동은 이처럼 시대의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경영을 의미한다.
그런 까닭에 소위 말하는 지식경영이란, 고유 명사화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명사로서 용기(容器) 자체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생각된다.
그 용기에 비빔밥을 담으면 비빔밥 용기가 되고 국을 담으면 국그릇이 되듯, 지식기반 경영이라는 용기를 두고 목하 도처에서 각양각색의 내용물을 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지식·정보시대를 이끌 지식기반 경영의 용기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그 내용물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지식 기업의 조건인 네트워크망과 네트워크 조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네트워크망이 형성되고 있듯이 기업의 조직은 수직과 수평조직이 유기적으로 만나는 사람간의 네트워크 조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지식 작업의 조건인 상호연관성과의 연결로 사람·업무·지식이 이동해야 한다.
전체 업무의 통합과 유기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상호연관성을 갖고 있는 업무는 그 연관성을 따라 물 흐르듯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연관성 업무는 사람까지도 서로 연결되는 「의사소통의 결합」이 따라야 한다. 그때, 사람간의 연결은 지식 소통의 만남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것은 지식과 지식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낳는 지식공유의 힘을 발휘하게 해준다.
셋째, 지식 근로자의 조건인 복합성으로서의 전환이 따라야 한다.
지식경쟁력의 관건이 되는 전체의 통합은 상호연관성의 결합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전체 패턴을 고려한 「연관성」이라는 복합성은 지식근로자에게는 당연한 요구다.
이것은 출발의 단계인 복합적 사고의 인식체계에서 복합적 업무로 이어지게 되고 복합적 업무수행은 복합적 지식에서 나오게 된다.
이처럼 지식기반 경영의 용기 속에는 복합성에서 상호연관성과의 연결로, 그리고 상호연관성과 연결은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되게 하는 것이 지식기반 경영의 몫이자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