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는 국내 전자산업 전반의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상가의 변화에 따라 제조업체가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기도 하고 제조업체의 전략에 따라 상가의 패권이 좌우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본지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매주 목요일 「전자상가 뉴스파일」란을 신설, 상가 저변에서 일어나는 주요 관심사들을 집중 취재, 보도할 계획이다. 제보 및 문의 (02)2636-8114(교환 245) 편집자
○…전자제품 유통업계에 불황이 지속되자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고의로 부도를 낸 뒤 줄행랑을 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어 전자상가 전체가 긴장국면에 돌입했다. 과거에도 비수기때만 되면 고의부도나 도주행각은 있었지만, 최근 일어나는 사례들은 규모면에서 더 크고 고의성도 짙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PC 및 주변기기 매장이 밀집해있는 선인상가에서는 5월부터 최근까지 3건의 부도 및 도주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CPU나 램·주기판·그래픽카드 등 주로 현금화하기 쉬운 품목을 당좌수표나 외상으로 구입한 뒤 1∼2일 안에 시장에서 덤핑 처분,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챙겨 사라졌다는 것.
○…지난 3월 발족된 테크노마트 총상우회가 출범 4개월이 지나도록 테크노마트 내 변변한 사무실조차 없어 그 배경을 놓고 상인들 사이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층별로 상우회 사무실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총상우회 사무실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상인들도 있으나 일부 상인들은 3월 취임한 양호석 총상우회장이 테크노마트를 만든 프라임산업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사무실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테크노마트 관리업체인 프라임개발이 발간하는 월간지 「테마」에 실린 「개점 2주년 기념 상우회 축하기고」를 양 회장이 아닌 강석주 홍보위원장이 쓴 것을 놓고 상인들 사이에서는 프라임산업측이 의도적으로 양 회장을 「왕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마저 나오고 있다.
○…일이삼전자타운 3동 임대 대상 업종이 기존 전자부품업체에서 패션·잡화업체로 바뀌면서 컴퓨터(1동), 가전(2동), 전자부품(3동)으로 기획됐던 일이삼전자타운의 원래 계획이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물임대를 담당하는 SC종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전동내 몇몇 대형업체의 비협조로 전자상가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전자부품업체가 입주를 꺼려 할 수 없이 패션·잡화업체의 입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책임을 가전동에 전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전동 상인들은 『관리업체측에서 홍보를 집중적으로 해주기로 약속해 놓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상가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관리업체를 비난하고 있다.
일이삼전자타운은 지하1층에 대형 할인 슈퍼마켓이 다시 들어오고 3동의 임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시 상가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퇴색한 전자타운의 이미지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크노마트 2∼3층 가전상우회는 상우회 차원에서 도입하고 있는 에어컨 기획모델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자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우회는 6월 약 2500대의 기획모델을 도입하고 이달초 1000대를 추가 도입했으나 현재 이마저 동이 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2층 상우회측은 삼성·캐리어 등 에어컨 제조업체들과 물량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