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도이치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회사 보이스스트림와이어리스(http://www.voicestream.com)를 50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보이스스트림 측도 즉각 이를 확인했다. 합병 절차는 내년 상반기중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스트림은 현재 미국에 약 23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환산할 경우 가입자 1명당 2만달러가 넘는 이동통신 회사로는 기록적인 돈을 받는 셈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인수와 함께 보이스스트림 부채 약 50억달러도 인수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올해 안에 보이스스트림에 50억달러를 별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돈은 차세대 이동통신의 미국내 주파수 입찰 대금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텔레콤은 별도 투자하는 대신 1주당 160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받게 된다.
도이치텔레콤은 미국내 몇 개 업체 되지 않은 독립적 무선통신업체 가운데 하나인 보이스스트림을 인수함으로써 앞으로 세계 최대의 장거리통신시장인 미국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4년에 설립된 보이스스트림은 지난 해 손실을 기록했지만 미 전역에 사업권을 보유한 업체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 표준 이동전화방식인 GSM과 유사한 기술을 쓰고 있으며 현재 82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도이치텔레콤의 보이스스트림 인수 결정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특히 미 의회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 명분으로 필요할 경우 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입장이고 EU는 그렇게 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통신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 의회 의원들은 자국의 대형 전화회사 지분의 59%를 사실상 도이치텔레콤의 최대주주인 독일 정부가 소유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윌리엄 케너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도 최근 외국 정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외국 전화회사에 의한 미 장거리통신회사를 겨냥한 합병 제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었다.
미국의 현행법은 국내 전화회사가 외국 정부가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의해 합병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보이스스트림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곧바로 현금을 투입하는 2단계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단 자금을 투입한 뒤 전환증권 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잠재적 소유권을 우선 거머쥘 것으로 분석했다.
도이치텔레콤은 그 동안 미 3위의 스프린트사(http://www.sprint.com)와 4위인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인터내셔널과도 합병 논의를 해왔으나 미 공정거래당국의 반발을 우려, 스프린트와의 합병 계획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계약과 관련해 핀란드의 소네라사는 보유 보이스스트림 주식 37억달러 어치를 도이치텔레콤 측에 넘긴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보이스스트림 지분 약 22%를 확보하고 있는 홍콩 재벌 허치슨왐포아 그룹도 이번 합병에 따라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현금 16억달러 이상을 받는 한편 도이치텔레콤 주식 약 1억7900만주도 인도받는다고 밝혔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