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처방전에 전자서명 최초 적용

전자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의약분업과 관련해 의료 처방전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의료계의 전자서명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국가 공인인증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정보인증(대표 이정욱)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원장 홍원표)의 의료처방전에 자사의 공인인증서비스를 적용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의료처방전에 디지털 전자서명을 도입한 것은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으로 이번 일산병원의 적용사례는 국내 의료계뿐만 아니라 전세계 의료계로부터도 지대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인증과 일산병원이 지난 5월 말부터 작업을 시작한 의료처방전 전자서명 도입 프로젝트는 외래처방전에 의사의 서명날인을 국가공인 인증서가 대신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의사들이 PC를 통해 처방전을 작성하고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전자서명 효력이 발생되므로 일일이 기명 날인하는 번거로움을 탈피, 외부약국으로 송부할 때 처방전이 뒤바뀌는 등의 돌발사고를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인인증서가 전자서명법에 근거를 두고 있어 처방전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의약 전자처방전의 내용이 변하지 않았다는 법적효력을 의료진이 보장받게 된다.

전자서명키는 코아게이트(대표 김동주)가 제공한 스마트카드에 내장함으로써 회진이나 수술 등 이동이 빈번한 병원업무의 특성을 반영해 의료진의 업무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한국정보인증은 일산병원 적용을 계기로 23일 전국병원을 대상으로 한 병원인증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분당 제생병원이 처방전뿐만 아니라 전자진료기록(EMR:Electronic Medical Record) 부문에서 이달 말 국내 처음 전자서명을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하대병원도 시스템 도입을 진행중이어서 국내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등의 공인인증기반 전자서명 도입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