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사업권 참여업체인 한국통신·LG그룹·SK그룹의 단일 대주주 지분율이 50%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일계열 지분율까지 포함할 경우 60%에서 70%에 이르고 있어 당초 정부의 컨소시엄 구성 취지가 무색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이같은 지분율 구성은 96년 PCS사업자 선정때 동일계열 지분율 33.3%에 비하면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T2000 사업계획서 마감시점을 한달여 앞둔 현재 사업권 참여업체들은 최대주주 지분율, 동일계열 지분율, 컨소시엄 참여업체 지분율 등에 대한 마무리 조율에 한창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한국통신·SK그룹·LG그룹은 동일계열 지분율을 당초 최대 40%에서 50% 수준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IMT컨소시엄이 해체된 현재 시점에서는 당초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은 자사 지분율을 40%에서 50% 가량으로 책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통프리텔과 엠닷컴 등에는 각각 10%와 5%씩 제공, 최대 60% 가량의 동일계열 포함 지분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22일 전략주주 40여개, 장비업체 240여개, 인터넷업체 150여개, 유통업체 40여개, 기타 130개 업체 등 총 600개 업체를 IMT2000컨소시엄 구성주주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한국통신은 전략주주군에는 최소 0.2%, 일반주주군은 0.005%까지 지분을 배정키로 했다. 전략주주, 정보통신 중소기업 지분율을 모두 합칠 경우 전체의 35%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SK그룹은 최대주주인 SK텔레콤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상향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세기통신(5%), SK(주) 등 SK그룹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동일계열 지분율이 6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NTT도코모·포철 등 주요주주 지분을 20%선으로 맞추는 한편 장비업체에 대해 15∼20%, 콘텐츠업체에 대해서는 10%, 기타 업체에 5% 정도의 지분을 배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의 지분은 대주주·주요주주 지분율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아 상당부분 축소될 수도 있다.
LG그룹은 지난 21일 데이콤이 이사회에서 LG IMT2000 컨소시엄에 5% 지분참여를 의결한 것을 시작으로 22일 LG전자가 최대 50%의 지분율을 확보키로 하면서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여기에 LG텔레콤까지 포함할 경우 동일계열 지분율은 다른 사업주자와 마찬가지로 최소 50%, 최대 60% 가량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LG컨소시엄 참여업체는 장비업체 120여개, 콘텐츠업체 130여개, 유통업체 50여개, 기타 20여개 업체 등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BT·재팬텔레컴도 포함되며 이들은 40% 가량의 지분율을 점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 3개 사업권 참여업체의 주주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해체를 결정한 한국IMT2000컨소시엄 참여업체로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자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소속 기업, 예비국민주주 등에 대해 지분보장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IMT2000 사업권 참여 3개 업체는 이에 대해 「마감시한이 끝났다」는 점을 들어 컨소시엄 수용을 일단 「부정」하고 있다.
또한 이들 중 기술력을 보유한 IT업체에 한해 일부 구제를 한다 해도 대주주 지분율에 커다란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