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으로 시작한 사업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리다 보니 올해는 어느새 2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이 규모에 걸맞은 새 조직, 문화 등을 갖추고 재도약을 시도할 것입니다.』
콤텍시스템(http : //www.comtec.co.kr)이 내달 1일로 창립 17주년을 맞는다. 사업 초기 앳된 청년이었던 남석우 사장(48)도 이제는 중년에 접어들었으며 국내 네트워크 업계에서도 맏형격이 됐다.
남 사장은 『네트워크 산업은 신기술이 하루에도 몇 건씩 발표될 정도로 기술변화 속도가 빨라 노하우가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고 있다』며 『경륜보다도 기술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콤텍시스템은 초고속국가망이나 ADSL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업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술력 부문에서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최신 기술이 도입되고 장애가 치명적인 증권망에서는 8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만큼 기술력이나 장애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라고 남 사장은 설명한다.
남 사장은 『사실 올해 통신사업자용 네트워크 시장이 이만큼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하면서 『내년에는 이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콤텍시스템은 이를 위해 최근 마케팅 조직과 신사업팀을 크게 강화해 시장 예측능력을 높이는 조치를 취했다. 감에 의존한 사업보다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향후 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방만히 전개해왔던 사업을 네트워크 부문 외에는 유통부문은 스페노콤으로, ASP사업은 온라인패스 등으로 분사, 독립적이면서 서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리했다.
자체 장비 개발부문은 벤처업체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여러 벤처업체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해외 벤처업체와도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키로 하고 협의중이다.
콤텍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네트워크 개발 업체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와 마케팅은 콤텍이 맡고 해당 벤처업체는 개발에 전념하는 포괄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남석우 사장은 『그동안 국내 제조업체와 네트워크 통합업체간의 협력이 일회성 홍보이벤트에 그쳤지만 국가 산업경쟁력 차원에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며 맏형다운 면모를 보일 것을 약속했다.
<글=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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