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C 인터넷보고서2000, 5년내 미국 인터넷 주도권 약화

아시아와 유럽의 인터넷 인구가 급증, 향후 5년내 인터넷 강대국인 미국의 우월적 지위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어권 인터넷 인구와 영어 웹사이트의 비중도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위원회(USIC·http://www.usic.org))는 최근 발표한 세계 지역별 인터넷 성장 및 사회동향 등을 담은 「인터넷 리포트 2000」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93년 약 9만명에 불과했던 세계 인터넷 인구는 현재 3억명으로 3000배 이상 증가했고 오는 2005년에는 10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북미는 현재 1억3600만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 인터넷 세계를 주도하고 있고 유럽과 아시아는 각각 8300만명과 6890만명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인터넷 사용자는 앞으로 급증 추세를 지속, 2005년에는 북미 이외 지역의 네티즌이 전체 10억명 중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USIC는 밝혔다.

또 북미지역 이외 네티즌의 급격한 증가를 배경으로 언어의 다양성도 확대돼 영어권 네티즌과 영어 웹사이트의 중요도도 조금씩 떨어질 것으로 USIC는 전망했다.

현재 인터넷 세계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네티즌이 50%, 영어로 구축된 사이트가 78%에 이르고 있고 전자상거래 쪽에서는 비중이 더 심해 관련 사이트의 96%가 영어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USIC는 인터넷의 보급이 확대되지만 네티즌이 주로 북미와 아시아 및 유럽에 몰리고 아프리카 지역은 소외되는 「지구촌의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프리카 전체 인터넷 인구는 150만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00만명은 남아프리카 한 곳에 집중돼 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현재 세계 이동통신 인구는 3억명에 달하며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보급률 기준으로 27.6%에 그쳐 세계 23위에 머물러 있다.

USIC는 주 및 연방 정부의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마련하기 위해 96년 설립된 비정당 단체로 인터넷 보고서는 지난해 4월 첫 보고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