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강국을꿈군다>8회-수익모델 찾기

리눅스 업체들이 처한 딜레마 가운데 하나는 「공짜 소프트웨어로 인식되고 있는 리눅스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게 과연 정당한가」하는 점이다.

이 점에서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리눅스 업체들과 오픈 소스 및 카피레프트를 지향하고 있는 리눅스 공동체간에는 항상 팽팽한 긴장관계가 형성된다. 리눅스 공동체는 리눅스 업체들이 개발 또는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이 과연 리눅스가 태동한 철학적인 배경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위배되는지를 철두철미하게 감시하고 있으며 리눅스 업체들에게 도덕적인 흠집이 없기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리눅스 분야의 모 보안업체가 개발한 보안시스템의 소스 코드 공개 여부를 놓고 벌어졌던 논쟁은 리눅스 업계와 리눅스 공동체간에 형성되고 있는 긴장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리눅스의 경우 일반적인 상용 운용체계(OS)와 달리 개발자·생산자·소비자간에 분화가 덜 되어 있다. 개발자나 생산자가 동시에 소비자인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눅스 업체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리눅스 공동체와 리눅스 업체간에 활발한 의사소통과 인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눅스 컨설팅업체인 IC&M의 박종극 사장은 『리눅스 개발자 그룹이나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인 리눅스 마니아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리눅스의 상용화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진정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유닉스에 대항하는 운용체계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을 갖춘 리눅스 업체의 등장을 북돋아 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리눅스 개발 공동체와 사업자간에 공동 프로젝트의 추진도 가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리눅스 업체들이 추진중인 리눅스 사업은 크게 리눅스 배포판,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보급, 리눅스 서버 사업, 시스템 통합 및 컨설팅 사업, 임베디드 사업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배포판 사업의 경우는 수익모델로 끌고 가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

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렇지만 리눅스 배포판의 보급없이 리눅스의 활성화를 꾀할수 없다는 점에 리눅스 업계의 또다른 딜레마가 있다.

때문에 상당수 리눅스 업체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나 리눅스 서버 및 SI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포판 사업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리눅스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는 분야가 리눅스 서버다. 그러나 리눅스 서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너무 많은 사업자들이 신규 참여하는 바람에 리눅스 업체간의 경쟁이 심하다. 최근에는 리눅스 서버 위주의 국내 리눅스 사업 판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와 달리 임베디드시스템 분야는 리눅스 업체들이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정보가전, 세트톱박스, 휴대형 전화기, 산업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최근 리눅스 임베디드 시스템의 채용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유니워크의 문형배 사장은 『임베디드 시스템은 리눅스 업계의 수익모델 중 최근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세트톱박스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미지리서치의 서영진 사장은 『앞으로 휴대폰, IMT2000, 무선 네트워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리눅스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리눅스 업체들이 수익모델 찾기에 부심하고 있지만 대부분 리눅스 업체들의 수익모델은 현재 진행형이라기보다는 미래 진행형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만큼 수익모델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