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메크로미디어의 무례

얼마전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전에 열리기로 한 미국 매크로미디어사의 기술세미나가 시작 직전에 갑작스레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웹 애니메이션 제작용 소프트웨어 「플래시5」의 활용기법을 배우기 위해 아침일찍 집을 나선 많은 참석자들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날 행사 참석자 중에는 부산 등 멀리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 경위는 이렇다. 세미나는 오전 8시 30분부터 6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매크로미디어 본사측에서 파견한 강사 2명이 세미나 시작 5분 전에 들어와서 강의여건 및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내세워 갑자기 퇴장해버렸다. 이유가 어떻든 이번 행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인투스테크놀로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설이 열악하다 하더라도 300명이 넘게 모인 참석자들을 앞에 두고 나가버린 매크로미디어측 강사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세미나 대행업체인 인투스테크놀로지와 매크로미디어 미국 본사에 메일을 보내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의 이러한 요구는 당연하다고 본다. 일이 여기에 이르자 매크로미디어와 인투스테크놀로지는 이에 대한 사과메일을 전달하고 금전적 보상 이외에 차기 매크로미디어 유무료 세미나에 전원을 무료로 초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뒤늦게 사건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일에 크게 실망한 사용자들의 화가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다.







 지난 7월 웹 애니메이션 신제품을 발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매크로미디어사의 한 임원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매크로미디어는 한국의 이러한 위상에 걸맞은 대고객 서비스 제공은커녕 오만한 태도로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다.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수습될지 모르지만 매크로미디어의 이번 일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고객들의 머릿속에 부정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매크로미디어는 질높은 대고객서비스가 시장우위 선점의 요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바란다.







<컴퓨터산업부·김인진기자 ijin@etne 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