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벤처기업 투자는 고위험(high risk), 고수익(high return)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개발 품목(item)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으냐에 따라 오히려 안정성과 고수익성을 보장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병제 센츄리온기술투자(CTIC) 사장(48)의 벤처 투자론이다.
코스닥 시장 침체 등 벤처산업 위기론이 최근 강하게 대두되지만 벤처는 아직도 건재하며 우리나라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게 현 사장의 지론이다.
현 사장은 올해 중반 아리라온·엠엠씨테크놀로지 등 주요 주문형반도체(ASIC) 업체들이 출자해서 설립한 CTIC로 자리를 옮겨 정보기술(IT) 벤처기업 투자를 맡고 있다. CTIC를 가동한 지 3개월 남짓이지만 IT 전문 기술 심사역 4명으로 기본 조직을 구성했고 이미 4개 벤처기업에 17억원 가량 투자했다. 또 앞으로 7개 정도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이에 따른 중·장기 투자전략도 수립했다.
지금 같은 코스닥 침체 국면에서 볼 때 과감한 행보다. 나름대로 벤처기업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현 사장의 투자 원칙은 그야말로 「원칙에 따르는 것」. 13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그의 투자원칙은 개발 품목에 대한 이해, 마케팅 및 조직력 판단 그리고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
다.
『CTIC도 벤처』라는 현 사장은 『모든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형반도체(ASIC)에 기반을 둔 정보통신 관련 벤처에 투자하는 전문 창투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현 사장은 78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88년까지 외환은행에서 특수기업부, 중소기업 심사부 등을 돌며 벤처기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후 현 사장은 96년까지 한미창업투자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CTIC에 둥지를 틀었다. 현 사장은 현재 창업투자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벤처기업이 살아나기 위해선 창투사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140여개에 이르는 창투사가 대부분 속칭 머니게임에 치중한 나머지 기본에 충실하지 않아 현재와 같은 시장 침체기에 손실을 불러일으켰다』며 『창투사도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사장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300억원 규모의 IT전문조합을 결성하는 게 꿈이다.
<글=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