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AOL-타임워너 합병 유럽연합 조건부 승인

【본사 특약=iBiztoday.com】 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com)과 대형 미디어업체 타임워너(timewarner.com)간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미·유럽 등 관련 규제당국의 사전 조사로 가로막혀왔던 거대 합병회사 AOL·타임워너 탄생의 최대 걸림돌이 일단 제거돼 세계 최대의 인터넷 미디어 그룹이 곧 출현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EC)는 12일 AOL과 타임워너간 129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대한 시장독점여부 조사를 마치고 새 합병회사가 유럽 최대의 미디어업체인 독일 베르텔스만과 관련 프랑스내 합작기업과의 제휴관계 단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유럽위원회의 이 같은 조건부 승인은 베르텔스만이 유럽 시장내에서 AOL·타임워너와의 유대관계를 끊고 독립된 기업으로 남아 새 합병회사와 베르텔스만간 경쟁으로 유럽시장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럽 최대의 방송사인 베르텔스만은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제공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 동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계열 음반사인 BMG는 세계 5대 메이저 음반사 중 하나다.

유럽연합의 이번 합병 승인은 지난주 타임워너가 영국 EMI그룹과 합작해 대형 음악기업을 설립하려던 별도의 합병계획을 자진 철회한 뒤 급류를 탔다. 유럽 규제당국 관리들은 타임워너의 이 합작건을 시장독점 우려가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유럽위원회 산하 반독점 당국은 급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음악과 오락시장의 공개적이고 경쟁적인 환경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지난 6월 양사간 합병 제안에 대해 사전 심사에 착수했다.

새 합병회사 AOL·타임워너는 아직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으나 미국 당국이 그 동안 유럽연합과 기업간 인수합병(M&A)에 대해 거의 공동 보조를 취해 왔다는 점에서 유럽연합의 승인이 이 합병 성사의 핵심 관건으로 여겨져 왔다.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규제당국은 현재 각 관련 기관과 업계로부터 새 합병회사의 시장독점이 우려되는 사항을 사안별로 조사중이다. 이번 조사의 쟁점은 인터넷 회사에 대한 케이블망의 자유로운 접속 보장과 인터넷 메시징 시스템 공개 등의 문제다.

미 규제당국과 양사는 이 문제에 대한 조율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어 이르면 이달 말쯤 새 합병회사에 대한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