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26>
돈을 벌기 위해서인지 동성애자들이 은근히 유혹해 왔지만 시간이 경과될수록 호기심이 사라지고 나중에는 혐오감이 들었다.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선천적인 것이 있고 환경에 의한 후천적인 것이 있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선천적인 경우는 유전인자의 구조가 비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캔디 오가 하려는 사업도 바로 그와 같은 동성애의 유전자를 바꾸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지만.
캔디 오와 나는 밤 늦게 게이 바를 나왔다.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그녀가 차를 태워 달라고 했다. 그녀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운전기사를 차와 함께 돌려보냈어요.』
『그렇다면 내가 태워다드리지요. 집이 어딥니까?』
『여기서 가까워요.』
『그럼 일단 타십시오.』
나는 차 문을 열고 그녀를 안내했다. 여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차 안에 들어갔다. 내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좌석에 앉자 여자가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강한 샴푸 냄새가 났다. 약간의 향수 냄새도 났다. 차 밖에서 게이 바의 주인이 인사를 하였다. 그동안 시중을 들었던 두 명의 동성애자들은 한쪽에 서서 우리를 원망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인사도 하지 않는 것이 데리고 가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는 듯했다.
『댁이 어딥니까?』
차가 골목을 빠져나갈 때 내가 물었다.
『방배동의 J호텔로 가세요.』
『호텔로?』 나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가 내가 거처하는 집이에요. 실제 내 집에 데려다 주려면 이 승용차로 안 되죠. 내 집은 미국 시카코에 있는데요.』
『한국에 오신 지 반년이 넘었다고 한 것 같은데 아직도 집을 마련하지 않았나요?』
『작은 호텔에 방을 얻어 사용하고 있어요. 만나는 사람도 많고 황 교수는 서울에 와 있다고 하지만 외국 출장이 잦고 해서 그냥 호텔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어요. 뭐가 잘못 되었나요?』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호텔이 좀 어수선할 것 같아서요.』
『그건 생각 나름이죠. 로비스트들은 사무실 겸 숙소로 호텔을 사용하죠. 어떤 점에서는 편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