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IBM의 차세대 지능형 컴퓨팅 프로젝트 e리자

 e리자(eLiza)는 IBM이 추진하는 차세대 컴퓨팅 프로젝트다. e리자는 전자를 나타내는 e와 도마뱀의 뜻하는 ‘Lizard’의 합성어로 지능형 서버 환경을 의미한다.

 도마뱀은 위험이 닥치면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그 상황을 모면한다. 물론 도마뱀 꼬리는 아무 일 없듯이 다시 자란다. e리자는 도마뱀처럼 문제해결 능력과 자연 치유능력을 갖춘 지능형 서버 프로젝트다.

 e리자가 대두된 이유는 인터넷 접속이 증가하면서 네트워크가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이내에 인터넷 접속량이 지금보다 100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에 필요한 네트워크는 거미줄처럼 복잡해지고 문제도 훨씬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로드밸런싱, 사용량 관리, 보안, 트랜스코딩 등의 기술이 연구되고 있지만 개별적인 제품으로는 총체적인 문제해결에 다가설 수 없다. e리자는 이러한 기술을 하나의 인프라스트럭처로 만드는 것이다.

 e리자의 최종 목표는 신체의 운영시스템에 다가서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주변 환경에 따라 최적화를 이뤄낸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올라가거나 달리기를 하면 그에 필요한 산소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심장박동수가 늘어난다. 날이 더우면 땀을 흘리고 온도가 내려가면 신진대사가 감소한다. 이 모든 작용은 몸을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e리자는 사람의 몸이 주변의 간섭이 없어도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e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을 자체 운영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IBM은 블루진이라는 프로젝트로 이 연구를 해왔다.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블루진은 자기 치유능력을 갖춘 최초 컴퓨터가 될 전망이다.

 e리자의 특징은 자기치유와 자기보호, 그리고 자기구성이라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자기치유는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할 때 내장된 중복시스템이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기보호는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시스템을 지켜내는 것이며 자기구성은 운용체계를 스스로 설치하고 데이터 처리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현재 e리자 프로젝트는 IBM의 라다스키 버거 기술및전략담당 총괄부사장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 라다스키 부사장은 IBM의 기술적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e리자에 거는 IBM의 기대가 크다는 말이다.

 이를 증명하듯 IBM은 현재 서버연구 및 개발비용의 25%를 e리자에 투자하고 있다. 인력구성도 라다스키 부사장을 비롯해 IBM의 핵심 엔지니어를 e리자 프로젝트 연구소에 배치했다. e리자 프로젝트 연구소는 이스라엘의 하이파, 독일의 보에블링엔을 포함해 세계 5개 지역에 있다. IBM은 앞으로 수십억달러를 e리자 프로젝트에 투자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