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 중 상당수가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로 코스닥 등록을 연기하면서 투자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투자업체들이 경기위축에 따른 상반기 영업실적 악화로 코스닥등록을 연기하면서 하반기 벤처캐피털들의 투자회수 실적이 연초 예상치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경기마저 어려울 전망이어서 투자회사들의 코스닥 연기로 인한 벤처캐피털들의 투자회수 부진은 내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자금회수 부진은 벤처캐피털들의 신규 투자축소로 이어져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올해 43개 투자기업의 코스닥등록을 계획했으나 8월말 현재 21개 기업이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 이 중 11개 기업의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절반 가운데 대부분은 코스닥시장 위축 및 실적 악화로 내년으로 등록 시점을 미뤄놓고 있다.
산은캐피탈도 올초 30개 투자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현재 8개 업체(거래업체 6개)만이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연말까지 총 10개 업체 정도가 코스닥 시장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술투자는 연초 20개 가량 투자기업의 코스닥등록을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3개 업체만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을 뿐이며 연말까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업체가 최대 10개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코스닥등록 예정기업을 선별했던 LG벤처투자의 경우도 5개 기업 중 1개 기업만이 코스닥에 등록된 상태다. 연말까지 1∼2개 업체가 추가로 등록 가능, 연초 세웠던 투자회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13개의 예상기업 중 4개 기업만이 코스닥에 등록된 상태며 우리기술투자도 8개 중 3개만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됐다.
이외에도 한솔창투가 5개 중 1개 기업만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상태며 베이직기술투자는 4개의 등록 예상기업 모두가 코스닥등록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내년으로 미뤘다.
소형 벤처캐피털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형사의 경우 투자회수 규모가 축소돼도 긴축재정 등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1∼2개 투자사들의 코스닥등록에 기대를 걸고 있던 소형 벤처캐피털들은 이들 기업의 등록이 차질을 빚을 경우 투자회수에 대한 기대 자체가 좌절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코스닥 등록후의 투자회수액 축소를 염려했으나 투자기업들의 악화된 상반기 영업실적이 등록 예비심사에 반영되면서 코스닥시장 입성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