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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학생, KTF 매직엔스 프로게이머 그리고 팀의 주장.
김기철(KTF 매직엔스)의 하루는 너무나 바쁘게 돌아간다. 학업과 게임을 병행하면서 팀의 리더까지 맡고 있는 그는 “학교에서는 학우들이 팀에서는 팀원들이 언제나 잘 따르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김기철이 이렇게 많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성격 덕분. 특유의 상냥하고 다정다감한 친형같은 모습은 주변사람들을 언제나 편하게 한다. 또 자신의 분야에선 무서운 관찰력과 판단력을 갖고 일에 몰두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기철이 프로게임 세계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여름. 2000년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하계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 결선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리고 동계리그에서도 다시 우승을 차지, 하계리그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해 참여하는 대회마다 우승 또는 상위권 입상이라는 높은 기량을 발휘했던 그가 올들어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성적 부진은 팀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며 팀 전체의 슬럼프로 이어졌다.
이 순간 다시 김기철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패배 원인을 찾기 위해 팀원들과 자신의 경기 내용을 지켜보며 문제점을 찾아 나섰다. 아울러 부족한 점을 후배로부터 스스럼없이 배우고, 또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하우는 후배들에게 전수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기철은 새로운 게임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하다. 다른 게이머들이 한가지 게임에만 매달리는 반면 그는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 어떤 게임을 하든 대단한 몰입도를 발휘한다. 한번 빠져든 게임은 최고가 되지 않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다양한 게임대회에 참가,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올들어 국산게임인 ‘서든스트라이크’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임진록’대회에서 3위를 차지, 팀 동료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기철은 국내 개발 게임의 발전을 위해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국산게임 대회에 자주 참가할 예정이다. 김기철은 “전세계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스타크래프트 부문과 쥬라기원시전2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 2관왕을 달성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도전에 대해 주변에서는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김기철이 게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열리는 WCG에서 김기철이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