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 코스닥행 "일단 보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코스닥행을 준비했던 대덕밸리 일부 벤처업체들이 잇따라 상장계획을 당초 예정보다 크게 늦춰잡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대덕밸리 소재 IT기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타 업체에 비해 크게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지역 벤처업계들은 코스닥 상장보다는 경영실적 관리에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초 인바이오넷과 아이티·지씨텍·아이디스 등 4개 업체가 코스닥에 진출한 가운데 연내 6, 7개 벤처가 추가 코스닥행을 계획했으나 증시침체로 돌연 계획을 변경하는 등 코스닥상장시기를 최고 1년 이상 늦춰잡는 등 당초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파일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당초 올 가을께 코스닥에 심사서류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상반기 실적 저조에 따라 등록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 회사는 시장여건상 코스닥 상장을 강행하기보다는 시장상황과 회사 경영실적의 호전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로 늦추는 것이 좋겠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인식 전문회사인 한국인식기술(대표 이인동) 역시 올해말께 코스닥행을 계획했으나 주간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내년 상반기안에 코스닥 상장을 시행키로 했다.

 디지털 영상감시장비 전문업체인 에스엠아이티(대표 안재기)는 상반기 실적이 적자로 반전됨에 따라 코스닥 진입 시기를 1년 가까이 늦췄다. 이 회사는 그러나 지난 6월 일본 미쓰와전기와 1000만달러 규모의 DVR제품을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올해안에 남미지역에서 수출계약이 추가로 이어지는 등 올 하반기 경영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 6∼10월께 코스닥에 심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무선 정보통신기기 전문업체인 오프너스(대표 김시원)도 올 매출실적에 따라 유동성있게 코스닥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실적이 예상외로 좋게 나올 경우 내년 7, 8월께 상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말께로 코스닥 진입을 늦춘다는 방침이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최근 침체된 IT시장 상황으로 보아 무리하게 시장에 진입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첫째 조건이 경영실적인 만큼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통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