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메일시장 외산입지 `흔들`

 국내 웹메일 솔루션 시장에서 외국 기업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외산 메일 솔루션 업계는 그동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대형포털과 인터넷회선서비스제공자(ISP)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여왔지만 최근 국산 제품의 급부상과 본사의 경영 악화 및 현지화의 실패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특히 사실상 텃밭으로 통하던 대용량 메일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에 밀려 글로벌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고전하는 외국 기업=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웹메일 솔루션업체는 5, 6개사 정도로 주로 미국계다. 크리티컬패스·소프트웨어닷컴·오픈웨이브 등이 이미 지사나 사무소를 두고 공격적인 사업을 벌여왔으며 미라포인트·컴퓨터체크 등이 신규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를 내세워 포털업체와 ISP 등을 중심으로 100만 이상의 회원을 지원할 수 있는 대용량 메일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경우 계속된 경기침체로 영업이 악화되고 허위 회계자료 공시에 따른 주가 폭락 등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면서 대량 감원과 경영진 교체, 해외사무소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C사의 경우 최근 허위 회계자료 공시로 주당 가격이 30달러 선에서 3달러 선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또 대용량 시스템 구축시 우선 고려사항인 제품 현지화 및 기술지원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시장 입지가 좁아드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술인력이 부족해 시스템 장애 등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본사의 지원만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선전=외국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든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국산 대용량 메일 처리기술의 급격한 향상이다.

 쓰리알소프트는 지난 5월 대용량 전용 메일엔진 ‘EMX’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일본의 국책사업인 ‘e재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테라스테크놀로지의 ‘팀스’ 역시 오픈웨이브의 제품을 제치고 하나로통신이 구축하는 하나넷 웹메일 솔루션의 메인제품으로 공급돼 눈길을 끌었다.

 ‘오르지오’로 유명한 넥센도 보안 기능과 처리 용량을 크게 늘린 차세대 메일엔진 ‘크로노스’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JPD인터넷도 메일 솔루션 ‘아이넥스’를 캐나다에 공급키로 하는 등 국산 메일 솔루션이 국내외 사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전망=국내 웹메일 시장의 한축을 형성한 다국적기업이 고전하면서 점차 국내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관공서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웹메일 수요가 크게 늘고, 대용량 메일 솔루션 분야 역시 포털과 ISP에 이어 카드와 통신 쪽이 신규 시장으로 떠올라 이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선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다국적기업에도 중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앞선 인터넷 인프라 때문에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서 의미를 갖고 있어 재반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